병원계 ‘세월호’ 침몰 희생자 가족 건강 지키기 위해 팔 걷고 나서

병원계 ‘세월호’ 침몰 희생자 가족 건강 지키기 위해 팔 걷고 나서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4.04.2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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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만 6일째를 맞은 가운데 안산단원고 2학년생 피해 학부모 등 실종자 가족들의 건강상태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대한병원협회가 회원 병원을 통한 긴급의료구호에 나섰다.

이번 참사가 자연재해가 아닌 사회재난으로 진도와 안산지역이 20일 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가운데 1주일 가까이 뜬눈으로 밤을 지새며 사랑하는 자녀를 애타게 기다리는 실종자 부모들과 가족의 건강이 나빠지고 심각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노출되어 있어 병원계가 직접 나서 이들을 돌보기로 한 것이다.

진도 현장에서 진급 의료지원을 총괄하고 있는 보건복지부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가동하고 있는 병원협회는 21일 아침 전국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긴급 공문을 보내 실종자가족들에 대한 의료봉사에 동참할 희망병원을 모집하고 있다.

현지 진도종합체육관 임시진료소에서는 경찰병원, 명지병원, 목포한국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가나다순) 등이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긴급의료봉사활동을 펴고 있으며 세브란스병원은 17일부터 19일까지 의료구호활동을 전개했다.

새로 꾸려지는 각 병원단위 진료봉사단은 현지 진료팀을 교대해 진료활동을 펼치는 등 갈수록 심해지는 학부모 등의 정신적 외상 등에 대한 치료 및 상담을 맡는다.

학부모 등 실종자 가족들 1,000여명이 사고 당일부터 엿새째 머무르고 있는 진도종합체육관 및 구조활동을 펴고 있는 해상 인근 팽목항 임시진료소에서의 구급 의료 봉사자들은 1주일 가까이 접어들면서 극도로 힘든 상태여서 교대 및 진료인력 추가지원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진도 현지에서 실종자 가족들의 겪고 있는 정신적 외상, 스트레스에 의한 심한 두통 등을 치료하기 위해 내과, 소아청소년과, 가정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 등의 파견, 지원이 필요하다고 병원협회에 요청해 왔다.

병원계는 실종자들에 대한 수색작업이 완료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임에 따라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긴급의료지원팀이 지속적으로 추가 투입되어 이들에 대한 의료 구조활동을 펴나갈 계획이다.

한편 병원협회는 20일 저녁 이계융 상근부회장, 나춘균 보험위원장, 서석완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에 보건복지부 비상의료지원 대책반과 긴밀하게 협의 통해 병원계의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 가족 긴급의료지원 대책을 숙의했으며, 현지 상황 파악을 위해 21일 이계융 상근부회장과 류항수 보험국장을 전남 진도로 급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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