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0대 청소년들이 보는 요즘 쿨한 것들

미국의 10대 청소년들이 보는 요즘 쿨한 것들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4.04.02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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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0대 청소년들이 보는 요즘 쿨한 것들

미국의 10대 청소년들이 요즘 “쿨”(cool)하다고 생각하는 건 뭘까? 이와 관련해 최근 인기 SNS 사이트로 급부상중인 레딧(Reddit)은 “10대 여러분, 요즘 쿨한게 뭔가요?(teens of Reddit, what’s cool nowadays?)”라는 흥미로운 앙케이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시작 7시간 만에 약 1만 5천명이나 참여했으며 요즘 10대들 사이에 ‘뜨는’ SNS 서비스가 무엇인지, 페이스북의 10대 가입자 수가 왜 줄어들고 있는지, 이들의 인기 기호품과 캐릭터는 무엇인지, 시대를 초월해 10대에게 항상 쿨한 것은 무엇인지 등 10대들의 심리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정보들이 밝혀졌다.

우선 미국 10대 청소년들은 스냅챗과 레딧, 인스타그램, Vine 등 후발 SNS사이트로 분류되는 소셜미디어를 ‘쿨’하다고 여겼다. 페이스북과 구글의 인수제안을 잇따라 거절하며 화제가 된 스냅쳇은 현재 기업 가치가 40억 달러로 추산된다. 잘못 보낸 메시지를 10초 이내 삭제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부각되며 가입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나체 사진이나 음란물을 주고 받는 용도로도 쓰여 10대들 사이에 큰 인기를 얻자 이를 둘러싼 논란도 거세다. 올 초 영국의 이튼스쿨은 학생들의 스냅챗 사용 금지령을 내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미국 10대들은 ‘현재 쿨한 것들에서 벗어나기’에 유독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쿨한 것에 동조하지 않는 게 바로 쿨한 것”(hating cool things is cool)이라는 심리인데 이는 소비심리 용어에서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와 ‘스놉효과’(snob effect)를 대비시켜 볼 때 쉽게 이해가 가능하다. 남들이 다 따라 하는 것은 더 이상 멋져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남들 다 하는 페이스북을 탈퇴하는 것을 ‘쿨’하다고 여기는 게 10대들의 심리다.

‘밴드왜건 효과’는 ‘남이 하니까 나도 해야지’라는 심리효과를 말하며 ‘스놉효과’는 자신은 남과는 다르다는 걸 과시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제품을 오히려 기피하는 심리를 말한다. 현재 주류 SNS가 된 페이스북을 너도 나도 다 하니 자신은 뭔가 다른 것으로 돋보이고 싶다는 10대 특유의 심리가 발동할 수 있다. 때문에 스냅챗이나 레딧 같은 후발 SNS 서비스 가입자가 10대들 사이에 급증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10대들이 생각하는 ‘쿨’한 외모 꾸미기도 단연 인기다. 미국의 10대 소녀들은 ‘뚱뚱한 건 용서해도 눈썹화장이 엉망인 건 용서할 수 없다’는 것에 대부분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친구의 눈썹 화장을 놓고 장시간 토론이 벌어지는 일명 ‘눈썹 게임’(eyebrow game)이 큰 화제인데 요즘 미국 10대 소녀들은 진하고 강렬한 눈썹화장을 하는 게 가장 ‘쿨’한 화장법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외 10대 청소년들은 만화캐릭터 포켓몬과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컨버스 스니커즈, 캐주얼 브랜드인 홀리스터(Hollister), 전자담배, 일렉트로닉 댄스음악(EDM) 등이 쿨하다는 데 상당수가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독성이 강한 ‘겨울왕국’의 OST 렛잇고(Let It Go)는 10대들 사이에서 패러디버전 만들기 열풍으로 이어지며 영화 자체의 대박 성공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10대들은 특별한 이유 없이 동네 배회하기나 페이스북 하는 것을 조롱하기, 아플때 까지 과음해보기 등 표준에서 벗어난 ‘삐딱한 시선’과 일탈 행동을 여전히 쿨하다고 여겼다. 정보컨설팅업체인 코비즈미디어 조사에 따르면 이처럼 상궤를 벗어난 ‘일탈적 행위’를 근사하다고 여기는 10대들의 심리는 형태는 다르지만 순환 반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2년 전 10대 청소년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끈 ‘손세척제 마시고 취해보기’ 사건도 대표적 사례다. 손세척제는 에틸알코올 함유량이 62%로 소금을 이용해 알코올을 손쉽게 분리할 수 있다.

한편 이번의 설문조사 기관인 레딧은 스냅챗과 사진공유사이트 인스타그램과 함께 10대들 사이에서 커다란 인기를 얻고 있다. 소셜 뉴스 웹사이트로 알려진 레딧은 자신이 쓴 글을 등록하면 그 글을 다른 사용자들이 투표를 통해 “up” 또는 “down”을 선택해 순위에 따라 주제별 섹션이나 메인 페이지에 자기 글이 올라가게 된다. 레딧은 읽고(read) 편집하기(edit)의 합성어로 특정 주제에 대한 자기 글이나 뉴스콘텐츠에 대한 활발한 인터랙션이 이루어진다는 게 큰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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