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우수 향토기업 3대조건, 신(新)·고(古)·향(鄕)”

대한상의, “우수 향토기업 3대조건, 신(新)·고(古)·향(鄕)”

  • 임종태 기자
  • 승인 2009.11.05 13: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경제의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우수한 향토기업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孫京植)는 5일 발표한 ‘우수향토기업 사례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지난 10년간 수도권소재 사업체수 증가율은 18.6%에 달하고 있는 반면 지방은 6.1% 상승에 불과했다”고 밝히면서, “지방여건상 새로운 기업을 유치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인 만큼 지방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기업유치 못지않게 지역에 기반을 두고 성장하고 있는 향토기업을 육성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우수한 향토기업들의 특징과 성공요인을 살펴보고,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 ‘오랜 기간 지역사회와의 공존’, ‘향토자원 발굴’ 등 3가지 공통점을 찾아냈다.

新, 새로운 아이디어로 성장동력 확보

보고서는 우선 주민들의 아이디어로 지역내 새로운 소득원을 키우고 있는 기업을 우수 향토기업으로 소개했다. 바로 제주도 서귀포시에 소재한 ‘번내 태양광발전주식회사’

이 기업은 지역내 소득창출을 비롯하여 미래의 에너지자원확보를 위해 지역주민들이 합심하여 설립한 국내 커뮤니티 비즈니스(Community Business)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부터 발전소를 본격 가동해 지난해 말까지 생산한 전력은 약 15만 3,000kwh로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은 약 1억 400만원에 달하며, 금년에는 3/4분기까지 17만 8,000kwh에 1억 2천만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성경관 대표이사인 이장은 “초창기 사업에 대해 회의적이였던 지역주민들도 이제는 상당히 적극적인 자세로 변했다”며 “적립된 수익금은 앞으로 마을의 발전을 위해 쓸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古, 오랜 기간 지역사회와 공존

보고서는 다음으로 1950년 설립 이래 2대째 가업승계로 이어오고 있는 대전지역내 최고(最古)의 공작기계 제조전문기업 ㈜남선기공을 꼽았다.

소형 범용밀링에서부터 최첨단 머시닝센터에 이르기까지 국가기간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공작기계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이 회사는 사원들의 애사심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고용증대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모범적인 지역토착기업으로도 유명하다.

이처럼 애사심이 높은 것은 지역내 인력자원을 최대한 활용함과 더불어 실력과 능력이 있는 직원들에게는 정년이 없는 이른바 평생고용제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선기공은 지난해 309억원으로 전년대비 36%의 높은 매출신장을 달성하였으며 그동안의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성장산업 분야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으로서는 쉽지 않은 전직원 해외 연수를 실시하고 해외 업황 분석과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장수기업의 명성을 유지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鄕, 향토자원 발굴 노력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우리 선조들이 사용해온 황토온돌을 현대기술로 발전시켜 흙침대로 상품화에 성공한 부산의 대표 향토기업 ㈜흙을 우수 향토기업으로 선정했다. 이 회사는 세계적으로도 기술력과 상품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만 320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리고 미국, 중국, 일본 등으로 7억원의 수출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를 달성하기까지는 어려움도 있었다. 1990년 중반 전 세계적으로 전자파에 대한 논란은 미국에 흙침대를 수출을 준비하던 ㈜흙으로서는 악재가 아닐 수 없었다.

㈜흙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실험과 검사를 거듭하여 전자파를 완벽하게 차단한 제품을 양산하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 1997년 독일 뉘른베르그 신기술 발명대회 은상 수상에 이어 2003년 미국 FDA 제품인증을 받았으며, 2005년 제품안전 우수기업대상 최우수 수상과 함께 제품의 안전함과 우수성이 더욱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흙은 세계속의 명품침대로 거듭나기 위해 꾸준한 기술개발투자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지방의 미래성장동력, 우수한 향토기업에서 찾아야

대한상의는 “보고서에서 밝힌 우수향토기업들은 성장과 발전의 뿌리를 지역에 두고 오랜 기간 사업을 영위하면서 지역경제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면서 “우리 고유의 향토자원을 활용하여 세계화 시킨 집념 그리고 지역민들과 함께 하는 공동체 정신도 엿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지방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이들 향토기업들이 지역내 재투자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이러한 우수향토기업들이 지방에 더욱 생겨날 수 있도록 정부, 지자체들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