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의료기관, 소방본부 U-안심콜 연계해 아이 낳기 좋은 여건 조성

전남도, 의료기관, 소방본부 U-안심콜 연계해 아이 낳기 좋은 여건 조성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4.03.26 19: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라남도가 분만 취약지역인 농어촌에서 아이 낳기 좋은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산모 긴급상황 발생 시 구급차 출동 및 이송 등 응급체계를 보다 강화키로 했다.

27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월 13일과 26일 보성과 함평에서 연이어 만삭 임부가 산통을 호소해 구급차로 분만 산부인과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구급차 안에서 출산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는 병원이 갖고 있는 분만 의료 인프라를 공유하고 소방당국의 시스템 연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으로 관련 기관 간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유기적인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27일 전남소방본부와 농어촌 분만취약지 의료기관, 시군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기관 간 상호 유기적인 임산부 특별 이송 협력체제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분만 취약지역 산부인과로 지정된 강진의료원, 고흥종합병원의 인프라와 전남도소방본부에서 운영 중인 ‘U-안심콜’제도 등의 시스템을 연계해 농어촌에서 산모 긴급상황 발생 시 응급 이송에 유기적으로 대응키로 협의했다. U-안심콜 서비스는 전남도소방본부가 농어촌 지역 산모의 분만 예정일을 119에 등록한 후 응급상황 발생 신고가 들어오면 곧바로 구급차가 출동해 분만병원으로 이송하는 임산부 특별 이송대책이다.

전남도는 이 같은 관련 기관 간 협력체계가 정부3.0 취지에 맞도록 부처 칸막이를 제거하고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 전남의 농어촌 특성에 맞는 아이 낳기 좋은 여건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전남에서는 보건복지부 분만 취약지 지원 공모사업에 2011년 강진의료원이, 2013년 고흥종합병원이 각각 선정됐다. 첫 해에는 시설, 장비, 운영비 12억 5천만 원을 지원받아 분만 의료장비 및 시설비 10억 원과 산부인과 의사 2명, 간호사 8명의 인건비 2억 5천만 원을 지원받고, 그 다음해부터는 매년 의사와 간호사 인건비 5억 원을 지원받아 농어촌 분만 산부인과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분만(의료)취약지 지원사업은 안정적인 분만환경과 출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증진 도모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다. 분만 가능한 산부인과가 없어 인근 대도시로 원정출산을 가야 하는 산모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안전한 분만 환경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신현숙 전남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도가 그동안 아이 낳기 좋은 환경 조성 및 청년층 인구 유입 유도를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결과 지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합계출산율 전국 1위를 단 한 차례도 놓치지 않았다”며 “이번 산모 긴급 상황 발생 시 응급 이송체계 구축을 계기로 각 기관이 협업해 출산 친화환경이 조성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분만 취약지역은 보건복지부가 기초단체 내 산모의 분만율이 30% 미만이면서 1시간 내 분만 가능 산부인과병원에 접근이 불가능한 지역을 분만 취약지역으로 정하고 정부의 지원사업에 공모할 수 있도록 전국 46개 지역을 지정했다. 전남에서는 곡성, 보성, 장흥, 해남, 함평, 영광, 완도, 진도, 신안 9개 군이 지정돼 있다.

전남도 내 분만 가능한 시군은 목포, 여수, 순천, 광양, 고흥, 강진, 해남, 완도 8개 시군으로 이 중 해남과 완도는 분만 실적이 연 2~3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산부인과가 없는 지역은 담양, 곡성, 구례, 보성, 영암, 진도, 신안 등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