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궁궐의 장식그림'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궁궐의 장식그림'

  • 안성호 기자
  • 승인 2009.05.0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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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궁궐의 다양한 장식 그림 특별강연회도 열어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종수)은 12일부터 7월 5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에서「궁궐의 장식그림」특별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화려한 채색의 일월오봉도와 십장생도로 꾸민 그림창호 및 실내 벽면에 붙였던 부벽화(付壁畵) 등 총 21건 60점(창호그림 19건 58점, 부벽화 2건 2점)과 창덕궁 희정당을 비롯한 침전 내의 벽그림 영상 자료(6건 6점) 등 이제까지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궁궐 전각의 실내 벽면을 화려하게 치장한 장식그림들을 소개한다.

궁궐은 나라의 정사를 펼치는 공적인 공간이자 왕실 가족의 생활공간으로서 전각마다 그 위상에 걸맞게 화려한 장식을 하였다. 특히 전각 내부에는 권위와 존엄을 드러내고 왕실의 영원한 번영을 기원하는 뜻으로 조선 왕실의 꿈과 바람을 담은 장식 그림을 실내 창호나 벽면에 부착하는 치장의 전통이 있었다.

이번에 전면 공개되는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그림창호들은 창덕궁에서 전해진 것으로서 창호의 설치 공간에 대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으나 국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일월오봉도와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십장생도 등의 주제로 보아 궁궐 내·외 전각 중에서도 왕과 왕실 인물들이 거처하던 곳에서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 소장 <봉황도>, <공작도> 쌍폭은 조선 왕실의 침전 내부에 부착했던 것으로 여겨지며 국립문화재연구소의 ‘국외 한국문화재 보존처리 지원사업’에 따른 보존 수리 완료 후 국내에 첫 공개되는 작품이다. 이 외에도 순종과 순원왕후의 안위를 위해 창덕궁 희정당·대조전·경훈각 등 침전(寢殿)의 대청 동·서 벽면에 마주보게끔 부착한 대형의 부벽화 6점을 영상 자료로 재현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이번 전시는 화려한 외관에 가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궁궐 실내를 아름답게 꾸몄던 장식그림의 전통과 의미를 되짚어 보는 자리인 동시에 궁궐건축 실내의 공간 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던 전통 창호 및 장지(障子, 방과 방 사이, 또는 방과 마루사이에 칸을 막아 끼우는 문) 등의 다양한 쓰임에 대한 새로운 조명 및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자리가 될 것이다.

아울러 전시 기간동안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조선시대 궁궐의 다양한 장식 그림과 건축물 실내외 치장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회가 5월 21일(목), 6월 18일(목) 오후 2시 두 차례에 걸쳐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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