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살인은 정당한가? 국민의 선택은?! '방황하는 칼날'

아버지의 살인은 정당한가? 국민의 선택은?! '방황하는 칼날'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4.03.03 2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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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분노하게 한 영상과 대국민 투표 결과 공개!

20만 명이 분노한 대국민 투표,
대한민국 지금 이 영화로 뜨겁다!

대국민 투표로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은 영화 <방황하는 칼날>은 한 순간에 딸을 잃고 살인자가 되어버린 아버지, 그리고 그를 잡아야만 하는 형사의 가슴 시린 추격을 그린 드라마. 지난 2월 12일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된 <방황하는 칼날>의 대국민 투표는 무서운 기세로 ‘좋아요’, 댓글, 공유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20만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투표 개시와 함께 공개된 영상은 조회수 150만을 돌파하며 무수한 댓글 공방에 휩싸였다.

공개된 영상은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형사들이 발견한 한 여중생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버려진 목욕탕에서 성폭행을 당한 후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 한 여중생, 그녀의 아버지 ‘상현’(정재영)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딸의 주검을 마주한다. 영상은 ‘여중생을 죽인 18세 소년들, 그 소년을 죽인 소녀의 아버지, 아버지의 살인은 정당한가? 법이 아닌 당신에게 묻습니다’라는 카피와 함께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영상을 본 시민들은 “참을 수가 있겠나, 진짜 죽이고 싶을 것”, “법대로 다 되는 것 같지 않게 느껴진다”, “그래도 살인은 자제해야 하지 않겠는가” 등 뜨거운 화두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드러냈다.

2월 28일 기준,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방황하는 칼날>의 공식 페이스북과 대국민 투표 페이스북에는 계속해서 네티즌들의 팽팽한 댓글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까지 네티즌들은 아버지의 선택에 대해 ‘나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다’ 29.7%, ‘딸을 잃은 아버지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행동이다’ 61.4%, ‘그래도 살인은 잘못된 행동이다’에 8.9%의 선택을 보였다.

먼저 ‘나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다’를 선택한 네티즌들은 대체로 아버지의 선택을 ‘정당방위’로 판단하며 적극적인 동의를 표했다. "최소한의 것을 지키지 못한 자에게 그에 마땅한 응징을 받게 하는 것이 잘못인가? 그 응징을 내린 자(타인도 아니고 피해자의 아버지)가 과연 법의 심판을 받아야 맞는가?"(우**), "이 세상 어떤 부모라도 저 상황에서는 똑같을 듯. 반성치 못하고 영상까지 만들었다면 살려둬선 안 되죠. 정당방위에 한 표"(차**), "법이 정당하지 않다고 해도 꼭 복수한다. 나 같으면 내 딸 피붙이를 잃었는데 가만히 못 있을 거 같아요. 감옥을 간다고 해도 꼭 복수할 거 같아요. 복수하지 않으면 내가 미쳐버릴 거 같으니까요."(강**) 등의 댓글들이 주를 이뤘다.

반면, ‘그래도 살인은 잘못된 행동이다’를 선택한 네티즌들은 “가슴 아픈 이야기지만 모든 이가 복수하려 한다면 추후 더욱 큰 혼란이 사회에 일어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이성적으로는 정당치 못하다.”(김**), “정당하지 않다. 복수하고픈 마음은 이해하지만 아무리 마음이 아파도 그들을 법적, 한 사회의 규범 안에서 처리하는 것이 옳다. 그것이 자신이 속한 사회의 규칙이니까.”(강*), “당연히 정당하지 않다. 저게 정당화 되면 세상에 사람 죽이는 일에 정당성 부여할 일은 너무 많다. 그러므로 법으로 해결해야 되나 법이 너무 솜방망이 처벌인 것 또한 사실.”(최**) 등의 댓글들을 남기며 아버지의 심정에는 공감하지만 법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반응으로 맞대응 했다.

찬반이 팽팽한 가운데, 고민하는 네티즌들도 있었다. “딸을 가진 아버지로서 충분히 저지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됩니다. 자식이 성폭행 당한 후 처참하게 죽음까지 이어졌는데 그 상황이 된다 하면 정말 제정신이 아니겠죠...”(박**), “아버지 마음에 공감해요. 법이란 것이... 처벌이 개인 간 보복행위를 막는 데에 있어서는 더 강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미성년자 역시 죄질이 나쁜 흉악범일 경우는 성인과 차등을 둬선 안 되겠구요.”(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 동영상 속 사례뿐만이 아니라 요즘엔 성폭행, 성추행 등의 범죄에 대해서 너무 가벼운 처벌판례들을 접하게 되어서 너무 화가 나네요.”(이**) 등, ‘딸을 잃은 아버지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행동이다’를 선택한 네티즌들은 피해자를 보호하기엔 미비한 법적 시스템에 관련해 의견들을 함께 피력하기도 했다.

‘딸을 잃은 아버지의 살인에 대한 정당성’을 물으며 온라인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방황하는 칼날>은 살인자가 될 수 밖에 없었던 한 아버지의 딜레마를 통해 외면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뜨거운 화두를 제시하고 있다.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2014년 대한민국의 심장을 베어버릴 문제작으로 등극한 <방황하는 칼날>은 오는 4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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