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희 인도 여행기 ‘힐링 인디아’ 펴내

심성희 인도 여행기 ‘힐링 인디아’ 펴내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4.02.19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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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희 인도 여행기 ‘힐링 인디아’ 펴내

초등학교 교사이자 수필가인 심성희 씨가 좀 더 새롭고 큰 세계를 원해 인도로 떠났던 이야기, ‘힐링 인디아’를 해드림출판사에서 펴냈다.

‘그래, 이제부터 모든 것이 다 낯설 것이다. 그러니 지금까지의 것들은 모두 잊고 오직 인도(India, 印度)만 생각하고 인도가 나를 인도(引導)해 주는 대로 가보는 거다.’

저자는 오래 전부터 좀 더 새롭고 큰 세계를 원하고 있었다. 억눌리고 무거운 자신을 들고 가서 뭔가를 털어내고 올 수 있으리라는 여행에 대한 기대치가 컸던 것이다. 벌써부터 자신을 쓸모없고 무거운 짐짝처럼 여기고 있었던 것일까. 조금 힘들었지만 그렇게 저자의 인도 여행은 자신을 버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 인도 여행을 통해 심성희가 정의하는 여행이란

여행이란, 웃는 얼굴로 아침 인사 건넬 수 있는 여유를 찾아가는 것. 여전히 굳은 마음과 찌푸린 얼굴이라면, 그것은 여행이 아닌, 명승지 탐사가 아닐까. 여행이란, 남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마음을 열어가는 것. 여전히 혼자 먹고, 혼자 다니고, 혼자가 편하다는 식으로 고집한다면 그것은 여행이 아닌, 자기 스팩 쌓기가 아닐까.

여행이란, 입은 닫고 눈, 귀, 가슴을 조금씩 열어가는 것. 여전히 입만 크게 벌리고, 귀를 막고, 가슴을 좁힌다면, 그것은 배경 그림만 바꿔치기한 디스플레이가 아닐까.

여행은 어떤 장애물도 순조롭게 넘기며 어떤 모양에도 적응하며 잠시 머물다 다시 떠다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는 것. 여행은 목마른 이가 물을 찾듯 누가 나를 찾는다면 아낌없이 덜어주고 덜은 만큼 다시 채워질 공간을 남긴 채 조용히 떠나주는 것. 그러므로 여행은 웃는 얼굴로 아침 인사를 건네고 눈과 귀와 가슴을 연 채, 물처럼 흘러가는 것이다.

인도에는 인도가 없어 나는 나의 길을 만들면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다

여행하는 동안 인도인이 되어 지낸 것은 아니지만, 저자는 한국인이었다는 사실만은 낯설었다. 그것은 돌아와서야 자신이 한국인임을, 자신의 몸 세포 하나하나를 다시 깨우고 건드려가며 일으켜 세워야 할 정도였다. 인도에 대한 중독은 카레 맛처럼 강했고 그 색깔만큼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다.

인도에 대한 인상이나 그 모든 것은 아마 이 글들 속에 숨바꼭질 하듯, 조마조마하게 숨어있을 것이다. 찾아주기만을 바라면서. 하지만 숨을 쉬듯 자연스럽게, 벗어나지 않는 룰 속에서 리듬을 타며 모두의 눈으로, 마음으로 읽혀질 것이다.

이 여행기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대략 다음과 같다.

‘1. 아듀, 카쥬라호에서’는 델리공항사건, 뭄바이에서 생긴 일, 아우랑가바드행 기차에서, 탈리와 맥주, 아잔타석굴, 부사발에서 잔시역, 데자뷰 오르차, 카쥬라호의 ‘전라도 밥집’ 등이 소개된다.

‘2. 렌즈 속의 삶에서’는 사트나역, 바라나시를 향한 죽음의 질주, 바라나시 갠지즈강가, 관 속에 누워서,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타지마할 등을 들려준다.

‘3. 잔디 위의 웃음소리’에서는 라즈만디르 극장, 우다이푸르의 아침, 사원 앞의 걸인들, 우다이푸르에서 쓰는 메시지, Dream Heaven에서, 조드푸르로 가는 야간버스 등.‘4. 앞서야 보인다’에서는 메헤랑가드성, 자이살메르에서의 이틀, Little ibet 레스토랑에서, 낙타 투어, 뉴델리가는 기차안에서, 델리의 작은 풍경 등을 들려준다.

저자 심성희

경기도 양평에 거주. 교사의 길을 걷다 잠시 가지 않았던 길이 궁금하여 걸어가 보았다. 지금은 이상과 현실의 평균치에서 교사와 작가의 길을 병행하고 있다. 수필 등단, 각종 문협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욕심이라면, 인생의 소실점까지 여행을 통한 깨우침을 즐기면서 살고 싶은 것이다.

수필집 ‘오늘 그리고 내일을 위하여’, ‘가을빛 무늬’, 교단일기 ‘뒤죽박죽 찰떡궁합’ 등이 있다.

심성희 저
면수 236쪽 | ISBN 979-11-5634-008-9 | 03810
| 값 12,000원 | 2014년 02월 15일 출간| 문학| 에세이
| 입고일 2014년 2월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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