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전 우리나라 자생식물, 러시아에서 찾았다

100년전 우리나라 자생식물, 러시아에서 찾았다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4.02.1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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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소속 기관인 국립생물자원관(이하 자원관)은 러시아 코마로프식물연구소와 공동연구를 통해 현지 연구소에 소장된 한반도산 관속식물 표본 5,732점의 화상자료 및 채집정보 등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인수받은 표본자료는 북한지역에서 채집된 표본 약 1,500여점과 고유종, 멸종위기종 등의 표본이 다수 포함돼 있어 북한식물상 파악및 생물상변화 연구에 큰 전기가 마련됐다.

이번 연구를 통해, 증빙할 표본이 거의 없어 존재가 불분명했던 세잎풀, 우단쥐손이, 돌앵초, 중삿갓사초 등이 1897년 북한지역에서 채집된 표본으로 확인됐다.

1886년 서울에서 채집된 솔붓꽃, 1897년 두만강 유역에서 채집된 날개하늘나리 등이 확인돼 해당 멸종위기종의 서식지 정보 및 분포 변화 연구 자료 등도 확보됐다.

특히, 자원관과 코마로프식물연구소는 19세기 초반 러시아학자들이 한반도산 표본을 근거로 새로운 종을 발표할 당시 해당종의 기준표본(type)으로 공표된 표본을 239점 확인하고, 이러한 표본의 선명한 사진과 채집정보를 수록한 화보집을 지난해 12월 영문으로 발간했다.
※ 화보집명: Korean type specimens of vascular plants deposited in Komorov Botanical Institute

화보집은 17종의 정기준표본(holotype)과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새롭게 지정된 8종의 선정기준표본(lectotype) 등을 포함했다.

또한, 한반도에서 식물을 채집하고 연구한 주요 러시아 인들에 대한 정보도 함께 수록했다.

특히, 우리나라 북부지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지역의 식물을 채집하여 연구한 코마로프(Komarov) 박사의 정보를 소개했다.

외국인으로서 1854년에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자생식물을 최초로채집한 러시아 해군 장교 쉬리펜바흐(Schlippenbach), 러시아 외교관으로 서울과 제물포에서 식물을 채집한 손탁(Sontag), 원산에서 부산까지 동해안을 따라 식물을 채집하고 그 쓰임새까지 기록한 쉬미츠(Schmidt) 박사 등도 포함됐다.

자원관측은 “이번에 확보된 자료는 자생생물에 대한 분류학적 연구 및 기후변화에 따른 식물상 연구를 위한 기초 자료로 널리 활용된다”면서 “생물주권 확보 및 국제사회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세계 유수한 생물자원 유관기관과의 공동연구를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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