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문 청동기’ 및 ‘경주 이차돈 순교비’ 보물 지정 예고

‘농경문 청동기’ 및 ‘경주 이차돈 순교비’ 보물 지정 예고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4.02.1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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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농경문 청동기(農耕文 靑銅器)’와 ‘경주 이차돈 순교비(慶州 異次頓 殉敎碑)’를 보물로 지정 예고하고, 문화재 보존관리와 활용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유물에 대한 국가문화재 지정 확대를 추진하기로 하였다.

‘농경문 청동기’는 한 면에 따비 같은 농기구로 밭을 가는 남성과 추수하는 여성을 표현하고, 반대 면에 나뭇가지 위에 새가 앉아 있는 모습을 새긴 청동의기(靑銅儀器)이다. 이러한 문양은 풍요한 생산을 기원하는 농경의례와 ‘삼국지(三國志)’·‘후한서(後漢書)’등에 나오는 소도(蘇塗)와 솟대, 우리나라 민간신앙에 나타나는 신간(神竿)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농경문 청동기는 역사 기록이나 고고학적 조사를 통해서 밝힐 수 없는 초기철기시대의 생업과 신앙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역사·문화사적 가치가 매우 크다.

‘경주 이차돈 순교비’는 신라 법흥왕 14년(527) 불교 공인을 위해 순교한 이차돈을 추모하고자 건립한 비석으로, 조성연대는 헌덕왕 9~10년(817~818)으로 추정된다. 불교 공인을 기록한 현존 최고의 사료이며, 통일신라의 복식사와 조각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이다. 이 비석은 받침돌과 6면의 몸돌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면에는 ‘삼국사기(三國史記)’,‘삼국유사(三國遺事)’등에 전하는 이차돈의 순교 모습을 선명하게 조각하였다. 제2면에서 제6면은 가로와 세로로 교차하도록 평행 음각선을 그어 7행, 25칸의 정간(井間)을 치고 그 안에 한 글자씩 음각하였다.

이번 지정 예고는 지난해 8월 체결한 ‘문화재청과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관리 협력에 관한 협약서’에 따른 후속 조치이며, 앞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유물에 대한 국가문화재 지정 확대를 추진한다. 지정 추진 대상문화재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추천과 분야별 관계전문가의 심도 있는 검토를 거쳐 엄선하고 올해부터 내년까지 매년 30여 건을 지정 추진할 계획이다.

지정 추진되는 주요한 문화재는 신라 호우총 출토 ‘광개토대왕명 청동그릇(壺釪)’을 비롯하여 삼국∼조선시대의 ‘뚝섬 출토 금동여래좌상’, ‘무령왕릉 출토 금동제신발’, ‘사택지적비’, ‘황룡사구층탑지’, ‘삼화령미륵삼존상’, ‘고려나한도’, ‘청자상감운학문매병’, ‘이성계발원사리기’, ‘정선필 풍악도첩‘ 등으로 고고, 불교미술, 공예, 회화 분야의 걸작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지정 확대 계획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제공한 조사연구 자료를 기초로 문화재청의 지정조사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진행되며, 양 기관의 발전적 협력 모델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정부 3.0의 부처간 협업을 적극 추진하는 차원에서 국립중앙박물관과 긴밀한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국외반출과 지정문화재의 관리절차 제도개선 등 문화재 보존관리에 상호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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