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 조선왕실 건축도면’ 발간

‘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 조선왕실 건축도면’ 발간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4.02.0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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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소장하고 있는 조선왕실 관련 건축도면 42건 60매에 관한 현황공개와 가치규명을 시도한 조사연구보고서인 ‘국립문화재연구소 소장 조선왕실 건축도면’을 발간하였다.

도면은 궁궐 6건, 궁가(宮家)·궁묘(宮廟) 9건, 1908~1925년 왕실건축 27건으로 나누어진다. 제작연대는 조선 후기와 일제 강점기인 1764~1925년에 걸쳐지며, 제작형태는 조선시대 전통방식인 간가(間架, 건축물의 구조를 칸으로 표시), 회화(繪畵)식 도형과 근대 작도(作圖)방식 도면의 두 부류이다. 또 제작목적은 현재 상황을 기록으로 남기거나 증축·개축을 위한 현황 파악, 설계·신축을 위한 계획도 등이다.

이 도면들은 근대화 과정과 일제 강점기에 궁궐의 형태가 어떻게 바뀌어 갔는지, 건물의 배치 현황을 중요시한 간가도(間架圖)와 정밀화(精密畵) 형태의 도형들에 담겨져 있었던 전통방식의 건축 철학이 근대화 과정에서 어떻게 변화되어 갔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역사의 타임캡슐(Time Capsule)이다.

이 도면들은 왕조시대에는 그 실체가 널리 알려질 수 없었던 것들이었다. 특히 궁궐의 건물 배치 상황은 외부에 노출될 수 없는 기밀 자료들로서 왕조시대가 끝난 후에야 비로소 일반에 공개될 수 있었다. 현재 왕실 관련 도면들은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과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도 다수 소장되어 있으며 분산된 자료들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연구가 필요하다.

이번에 발간된 도면집에는 비록 수량은 적으나 기존 조사연구의 공백과 한계를 메워주고,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밝혀주는 중요한 도면들이 수록되어 있다. 지금까지 대부분 미공개 상태에 놓여 있었던 이 도면들에 대한 현황을 소개하고 가치를 밝히는 작업은 우리 역사의 퍼즐을 맞추는 시도로서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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