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작가상’ 수상한 장영철-정경순 작가의 소설 '기황후', 서점가 화제

‘올해의 작가상’ 수상한 장영철-정경순 작가의 소설 '기황후', 서점가 화제

  • 임종태 기자
  • 승인 2014.01.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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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작가상’ 수상한 장영철-정경순 작가의 소설 '기황후', 서점가 화제

2013 MBC 연기대상에서 작가상을 수상하며 그 진가를 인정받은 장영철, 정경순 작가가 공중파뿐 아니라 출판계에서도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드라마 <기황후>의 모티브가 된 원작 소설 <기황후 1, 2>(마음의숲)가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의 성공 뒤에는 그 모티브가 되었던 두 권의 원작 소설이 이미 출간되었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드라마 <기황후>의 뼈대를 잡아 놓았던 것이다. 보통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의 경우 종방 이후 소설로 출간되는 것과는 다르게 소설 <기황후>는 3년여간의 드라마 기획 과정에서 수집한 1천 매 분량의 자료를 방송보다 먼저 소설로 풀어낸 작품이다. 원작 소설이 갖는 힘은 이뿐만이 아니다. 드라마 <기황후>는 시나리오화하는 과정에서 여러 인물들과 에피소드가 대거 생략되었다. 그러나 소설에서는 스토리텔링, 즉 이야기하듯 마치 한목소리로 듣는 효과로 소설을 읽어 내려가는 힘이 있다.

역사적인 갑론을박이나 이전 작품과의 비교, 그리고 드라마와 소설과의 차이를 느끼기 위해 독자들은 계속해 원작 소설 <기황후>를 찾고 있다. 어쩌면 이 소설은 이 시대 우리에게 화두를 던질 만큼 진정 이 시대가 요구하는 강인한 인물상을 제시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앞으로 계속될 드라마 <기황후>의 스토리가 점점 더 궁금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은 아닐까.
소설 <기황후>를 통해 독자들은 ‘공감’하고 있다. 마치 자신이 원나라에 공녀로 끌려갔던 ‘기황후’가 된 것처럼. 권력을 둘러싼 음모와 배신, 시기와 질투, 그리고 한 여인의 애절한 눈물을 통해 우리는 함께 분노하고 좌절하며 희열을 느끼고 있다. 이 모든 ‘공감’을 독자의 한마디를 통해 말해 본다.
“한 번 잡으면 손에서 절대 놓을 수 없는 소설이다.”

소설 <기황후>는 특히 같은 시기에 같은 제목으로 여러 권의 책이 출간되며 독자들의 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MBC 드라마 <기황후>의 원작 소설이 무엇인지 언뜻 구별하기 힘들 정도로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역사적 인물을 중심으로 하는 드라마나 영화의 방영이 결정되면 왕왕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러 출판사에서 그저 ‘기황후’란 소재만 가져다 이야기를 만들어 드라마 방영 시기에 맞춰 앞다투어 출간한 기황후에 비해 마음의숲 출판사에서 출간된 소설 <기황후1, 2>(마음의숲)는 원작으로서 그 존재가 특별하다.

장영철, 정경순 작가는 원작 소설을 통해 드라마에서 미처 다 표현하지 못한 ‘기황후’를 오롯이 살려낸다. 또한 소설 <기황후> ‘작가의 말’에서 “앙상한 뼈대와 빈약한 살점에 스토리를 입히고 생기를 불어넣어 21세기에 요구되는 기황후를 재현해 내는 이번 작업에 형벌과도 같은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밝히면서, ‘기황후’라는 인물을 현대에 다시 되살릴 때에 일었던 논란에 대해 답한다.

드라마 <자이언트>, <대조영> 등으로 선 굵은 필력을 자랑하는 장영철 작가는 섬세한 문체가 돋보이는 정경순 작가와 콤비 작가로도 유명하다. 실제 부부인 두 사람은 오랜 작가 활동으로 이미 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2013년 부진했던 출판 시장에 불을 지폈던 이들의 소설 <기황후>가 예약 판매 당시 매진을 기록하고, 포털사이트 Daum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집계되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네임 파워가 월등했던 것도 성공 요인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시장에서 큰 성공을 이룬 장영철, 정경순 작가의 원작 소설이 출판계에서도 화제를 몰며 성공 가도에 오른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원작 소설’이라는 것이 드라마나 영화 같은 영상 매체의 부수적인 역할이 아닌 소설 그 자체로 충분히 문학적 가치를 가진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나 시나리오 작가를 지망하는 이들에게 소설 <기황후>는 ‘드라마 문학’ 장르의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드라마 <기황후>가 공중파에서 독보적인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하고 있는 것처럼 소설 <기황후>도 2014년 출판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우뚝 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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