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잠수함 육상에서 시험…국내 최초 전기선박 육상시험소 건립

국산 잠수함 육상에서 시험…국내 최초 전기선박 육상시험소 건립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3.12.1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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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잠수함 육상에서 시험…국내 최초 전기선박 육상시험소 건립

잠수함, 전기추진 구축함 등의 시험 및 연구시설 등을 갖춘 ‘전기선박 육상시험소(LBTS)’가 창원에 들어선다. 잠수함 등 전기선박용 육상시험소 설립은 국내 최초이고, 전 세계적으로는 미국, 영국에 이은 세 번째다.

한국전기연구원은 오늘(18일) 오전 홍준표 경남도지사, 박완수 창원시장, 강기윤 국회의원, 김호용 한국전기연구원장, 정부관계인사, 도내 유관기관장 및 사업관계자 등 약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원시 성주동 부지에서 ‘잠수함 등 전기선박 육상시험소 기공식’을 가졌다.

이번 사업은 향후 대부분의 선박이 전기추진 선박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한반도 해상방위의 첨병인 잠수함 ‘장보고-III’의 국산화 개발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국산 잠수함 개발을 위한 전기추진체계의 육상통합성능시험설비의 필요성과 더불어 고부가 전기추진선박의 핵심기술 개발 및 관련 산업 지원에 필요한 기반 조성을 위해 추진되는 것이다.

시험소는 국가산업단지 성주동 개발사업 4-1공구(현 한국전기연구원 옆·2만 612㎡ 규모 부지)에 설립된다. 시험소는 우선 잠수함 등 전기선박의 개발장비 성능검증 등을 목적으로 함정 탑재 전 육상에서 통합 시험을 진행하게 된다.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7월 시험소 설립을 위해 관련 기관에 참여의향서를 보냈다. 같은 해 9월 한국전기연구원(이하 ‘KERI’)이 창원시에 유치제안과 부지 사용요청을 하며 참여의사를 밝혔고 이어 11월 방위사업청이 차기 잠수함 사업 우선 협상대상자로 대우조선해양을 선정하면서 사업은 탄력을 받았다.

올해 4월 KERI가 대우조선해양에 전기선박 육상사업 사업제안서를 제출했고, 6월 대우조선해양은 우선 협상대상자로 KERI를 확정했다. 이에 앞서 경남도는 4월 말에 KERI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유리하도록 도비 30억 지원을 약속하였고, 10월 창원시와 KERI가 부지 제공에 관한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KERI는 창원시가 제공한 부지(2만612㎡)와 도비 30억원, 국비 등을 바탕으로 이번 사업을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

KERI 연구팀은 내년 9월경 잠수함·전기선박용 육상시험소 및 전기추진 선박 연구를 위한 전기선박연구동을 구축하고, 잠수함 추진체계 시험장비 설치 및 구축을 통해 잠수함 추진체계에 대한 육상통합시험을 진행하게 된다. 아울러 전기선박 추진체계, 고부가 전기추진선박에 대한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기업에 대한 기술 지원도 진행할 예정이다.

경남도와 KERI는 이번 시험소 유치·설립으로 인한 직접 효과가 시장 창출 1조 4840억 원·일자리 창출 3968명에 이를 것이며 특히 11개 완성부품 납품업체 매출도 9557억 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전기 추진 선박 관련산업 R&D·생산기지 선점, 차세대 전기에너지산업 중심지로서의 도약, 연관산업 발전·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간접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KERI 김호용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총 건축연면적 6,400㎡의 육상시험동, 전기선박연구동 및 전기추진시험동 등을 설립하는 대형프로젝트로서 2020년까지 2단계로 수행되는 이번 사업은 추진전동기, 발전기 및 디젤엔진은 물론 인버터, 배전반, 차단기 및 전지 등 관련기술이 총망라된 융합기술의 결정체”라고 강조하고 “부지제공에서부터 사업비에 이르기까지 정부 및 경남도, 창원시, 방위사업청, 대우조선해양 등 산·관·연 공동 협력체제 구축을 통해 진행되는 뜻깊은 이번 사업을 성공리에 수행함으로써 국가방위산업 및 연관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선박 육상시험소: 잠수함에 탑재되는 전기 추진시스템을 육상시험소에 배치하여, 여러 가지 운전성능 및 가혹조건 성능시험 실시하는 곳이다. 잠수함 추진체계 주요장비의 통합성능 사전확인, 운용 시나리오별 운전성능 확인, 기술적 위험요소 사전 식별 및 대책수립 후 탑재 전 보완, 고장 및 비상상황에 대한 시험수행을 담당하게 된다. 육상시험소는 세계적으로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는 몇 개국에서만 보유하고 있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구축하는 설비로서 장기간 활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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