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치유 프로그램’ 교도소 치유한다

‘원예치유 프로그램’ 교도소 치유한다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3.11.18 1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법무부와 농촌진흥청은 2010년 법무부와 농촌진흥청 등 5개 부처가 체결한 ‘출소예정자 등의 취업, 창업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수형자들의 성공적 사회복귀를 돕기 위해 2012년도에 이어 2013년도에도 원예치유 프로그램을 개발·적용하였고, 수형자의 불안감과 대인예민성, 우울감 감소에 유의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교정시설에서의 원예치유 프로그램은 2011년 의정부교도소에서 남자 수형자들을 대상으로 시범실시를 한 이래, 2013년에는 4월부터 11월까지 김천소년교도소에서 청소년 수형자, 의정부교도소에서 여자 수형자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상·하반기 각 12회, 총 24회기로 구성되어, 상반기에는 개인 텃밭에서 상추, 오이, 토마토, 고추, 고구마 등을 재배하고 수확하는 과정 중심으로 진행되었고, 하반기는 공동 허브정원, 다육정원, 관엽정원, 수경정원 등 정원조성 중심으로 진행하였다.

원예치유 프로그램 후 간이정신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김천소년교도소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한 그룹의 불안감과 대인예민성, 우울감이 유의하게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형자들은 이러한 원예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식물을 직접 재배, 관리, 수확, 이용하며 생명의 소중함, 돌봄의 기회, 경이감, 건전한 노동의 가치를 경험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식물의 성장사에 인간의 인생사를 통합시킴으로써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에 나아갈 바를 모색할 기회를 얻게 됐다.

또한 정원을 조성하는 공동 작업을 통하여 구성원들과의 갈등, 적응, 협동, 역동 등을 경험하며, 갈등과정에서 나타나는 분노를 다루는 훈련을 통해 출소 후 사회생활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분노의 상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게 되고, 각자 맡은 역할의 수행으로 아름다운 정원이라는 산물을 조성해내는 과정을 통해 사회구성원의 일원으로서의 역할과 적응의 중요성을 일깨워, 궁극적으로 성공적인 사회 복귀가 가능하도록 도움을 받게 됐다.

법무부 김태훈 교정본부장은 “수형자의 인성을 변화시켜 재범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도록 원예치유프로그램과 같은 수형자의 분노조절, 불안감 감소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의 도입·개발에 적극 노력하고 있으며, 향후 법무부 내에서의 프로그램 개발과 부처 협력 등을 통해 인적·물적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부와 농촌진흥청은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2014년부터는 교정시설 내에서의 수형자 대상 원예치유 프로그램의 확대적용을 검토 중에 있으며, 이를 통해 수형자들의 성공적인 사회복귀를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