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민 사진전 ‘Seeing the Unseen’ 개최

조상민 사진전 ‘Seeing the Unseen’ 개최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3.11.0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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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민 사진전 ‘Seeing the Unseen’ 개최

11월 7일부터 11월 22일까지 종로 리씨 갤러리(Lee C Gallery)에서 조상민 작가의 사진전 ‘Seeing the Unseen’이 개최된다.

조상민은 오랫동안 아날로그 작업을 이어오면서 특히 흑백사진 작업을 통해 우리가 바라보는 “자연(自然)”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보여주고 있다.

“바다와 숲의 풍경에 있어서 불필요한 형태나 디테일을 생략하고, 사물의 덩어리와 톤의 변화에 의한 ‘풍경과 실루엣’을 통해 자연을 표현하려 하였다. 흑과 백의 콘트라스트와 아웃라인으로 표현된 풍경은 때로는 명확한 형태와 톤으로 보이거나 때로는 어두운 실루엣이나 옅은 톤으로 보이기도 한다. 나에게 있어서 자연이란 이렇게 확실하지 않은 것들에 의해서 확실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작가 노트

이렇듯 그의 작업에는 자연에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바다와 산과 구름, 하늘, 숲, 나무가 등장하지만 이러한 대상들은 실루엣속에 흑과 백의 대비와 함께 디테일이 억제되어 있다. 화면속의 실루엣은 “자연”을 드러내기 위한 불가시적 장치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실루엣의 도입은 매우 인상적이다. 전부를 보여주지 않음으로써 이미지의 시각체계를 다른 차원의 것으로 전환하고 있다. 실루엣의 윤곽을 이루고 있는 것은 자연의 형상들이다. 우리는 그것이 숲이고 산이며 육지라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전부 보이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는 보인다. 아니 거의 보이지 않고 부분만 보인다고 해야 더 적절할 것이다. 갑자기 조명이 꺼져 버린 무대가 어둠속에서도 어느 부분은 빛의 여운을 받고 있다가 눈이 서서히 그것에 익숙해질 무렵, 사물이 어렴풋한 덩어리로 보이기 시작하는 그런 느낌이다. 그러니까 바다·산·구름·하늘·숲·나무라는 모티브 속에서 ‘자연이 드러나도록 하는 어떤 장치’ 와도 같이 얼마쯤 불가시적(不可視的)인 부분을 두고 있다고 할까... 자연은 가시적인 것이 아니다. 광활함을 본질로 하는 자연은 이미지로만 보여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각(視角)’이란 ‘자연이라는 광활함’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서만 자신 속에 간직할 수 있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 거기에 사진만이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눈’은 현실세계를 보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 평론가 치바 시게오(千葉成夫) / 츄부(中部)대학 교수

작가는 이번 작품을 모두 중형필름으로 작업하고 파이버베이스 인화지에 직접 인화한 젤라틴 실버프린트를 전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모처럼 정통 흑백사진의 깊이와 함께 사진적 해석과 가능성에 대한 도전을 계속하고 있는 그의 작업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시리즈는 사진전에 맞춰 사진집도 함께 발간될 예정이다.

-전시개요-

전시 오픈 : 2013.11.07(목) 오후5시
전시 일정 : 2013.11.07(목)~11.22(금)
전시 장소 :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128번지 LEE C GALLERY / 02-3210-0467
전시 작품 : 흑백사진작품 총 20여점

-작가약력-

1966 서울출생
1996 니혼(日本)대학 예술학부 사진학과 졸업(B.F.A)
2002 니혼(日本)대학 예술학부 대학원 영상예술학전공 졸업(M.F.A)
2004 니혼(日本)대학 예술학부 대학원 예술학전공 졸업(Ph.D)
현 재 서울예술대학교 사진과 초빙교수

개인전
2002 가디언가든 갤러리(일본 도쿄 긴자)
2005 갤러리 가이아(한국 서울 인사동)
2013 Lee C Gallery(한국 서울 팔판동)

작품소장
2002 리쿠르트 홀딩스(일본 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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