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 사이버대학으로 U턴한다

대졸자, 사이버대학으로 U턴한다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3.10.3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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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직장생활을 하다가 육아문제로 퇴직한 김선미 씨는 올해 서울디지털대 아동학과에 편입했다. 경력단절로 재취업이 힘들어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어린이집에 취업할 생각이다. 김씨는 노후에 어린이집을 직접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

식품업체에 근무하다 유통업체 경리부서에 입사한 김현정 씨는 재경회계를 공부하기 위해 서울디지털대에 3학년으로 편입했다. 막상 경리부서에 입사는 했지만 회계를 따로 배운 적이 없어 관련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제불황과 취업난으로 자기계발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대학이나 전문대를 졸업한 대졸자들이 다시 사이버대학으로 U턴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서울디지털대학교(www.sdu.ac.kr)에서 지원자의 학력분포를 조사한 결과 사이버대학 초창기 시절에는 5% 내외에 불과하던 대졸 지원자 비율이 점진적으로 증가해 올해 50%에 육박했다. 특히 2002년에 0.08%였던 석사 이상의 고학력자도 점차 늘어나 현재는 전체 지원자의 4%에 달한다.

이처럼 대졸 지원자가 늘어나면서 4년제 대졸 이상 학력자만 지원할 수 있는 학사편입학의 경우 시작부터 모집 인원보다 많은 지원자가 몰려 1차 모집기간에 조기 마감되기도 했다.

한편 서울디지털대에서 대졸자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대졸 학력으로 사이버대학에 다시 입학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6.2%가 ‘퇴직 후 재취업이나 창업준비’를 1위로 꼽았다. ‘직업관련 재교육’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27.7%를 차지해 이른바 ‘생계형 자기계발’을 목적으로 사이버대에 진학한 대졸자가 63.9%에 달했다.

대졸 지원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학교 측에서는 2014학년도 1학기 모집에서 편입학생 모집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디지털대는 12월 2일부터 신입생 2,891명, 편입생 3,884명 등 총 6,775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서울디지털대 관계자는 “자기계발과 노후대책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사이버대학에 입학하려는 대졸자들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욕구가 변화함에 따라 자격증코스 등 전문 교과과정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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