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드림출판사, 재미 소설가 김영강의 장편소설 ‘침묵의 메아리’ 출간

해드림출판사, 재미 소설가 김영강의 장편소설 ‘침묵의 메아리’ 출간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3.10.2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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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드림출판사, 재미 소설가 김영강의 장편소설 ‘침묵의 메아리’ 출간

재미 교포 소설가 김영강(본명: 이영강 李鈴江, 미국명: Kay Kim)) 씨가 자신의 첫 장편소설 ‘침묵의 메아리’를 해드림출판사에서 펴냈다.

소설가 김영강은 이화여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72년 도미하여 뒤늦게 소설가로 데뷔, 2010년 5인 작품집 ‘참 좋다’를, 2011년 단편 소설집 ‘가시꽃 향기’를 발표한 바 있으며, 장편소설은 이번이 첫 발표이다.

이번 ‘침묵의 메아리’는 저자의 단편소설 가운데 한 작품이 소재가 되어 이루어졌다. 30여년 전, 저자 주변에서 한 여인이 젊은 나이로 목숨을 잃는다. 불의의 교통사고였다. 유복한 집안에 태어나 출중한 미모에 재능까지 뛰어난 그녀였으나, 결국은 비운으로 생을 마감한 것이다.

한참 세월이 흐른 후, 저자는 그녀를 소재로 단편소설을 써서 2010년에 발표하게 된다. 물론 그녀가 소재의 바탕이 되었으나 완전한 창작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영감이 떠올라 그 단편 중의 일부를 소재로 중편을 썼고, 그리고 중편이 개작되어 장편으로 이어졌다. 원고를 탈고한 후 저자는 먼저 세 곳의 인터넷 카페에 연재로 올리면서 많은 독자에게 검증을 받음과 동시에 독자와의 교감을 통해 상당한 기간 소통을 이어오다 급기야 출간을 하게 된 것이다.

‘소설 속의 소설’에 깔린 그 침묵의 비밀

‘침묵의 메아리’는 ‘소설 속의 소설을’ 통하여 첫사랑의 흔적을 더듬어가는 과정을 시작으로, 마치 추리소설 같은 흥미를 주기도 하며 소설이 아닌 팩션을 다룬 듯 모든 묘사와 장면이 현장감이 있게 살아있다.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있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속설, 다시 돌아올 거라는 기대, 오랫동안 날 기억해주길 바라는 이기심, 우연하게라도 마주쳤으면 하던 집착, 나 외의 다른 사람은 만나지 않기를 바라는 희망 등을 되살려, 읽는 내내 설렘을 주게 될 것이다.

도입부부터 단박에 소설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침묵의 메아리’는 특히 등장인물들의 성격묘사가 뛰어나다. 그리고 연애의 환희와 상처, 실연에 따른 미묘한 심리 묘사는 재미있으면서도 아릿하고 가슴 저리다. 외톨이가 된 주인공이 병마로 고통 속에서 헤매고, 악몽에 시달릴 때에는 서늘한 기운이 엄습해 오싹 소름이 돋기도 한다.

전반부 ‘소설 속의 소설’에 깔려 있는 긴박감이 후반부에 가서는 ‘본 소설’에서 그대로 이어진다. 긴장감이 늦추어진 적 없이 소설 전체에 골고루 퍼져 있는 것이다. 더불어 막힘없이 흐르는 문장이 술술 잘 읽혀 눈은 쉼 없이 끝장을 향해 달린다.

주인공 캐릭터

소설에서 유해주와 강미경은 아주 다른 캐릭터로 등장을 하지만 인간의 깊숙한 곳을 파고들면 같은 맥락의 인물일 수도 있다. 다시 말해서 “침묵의 비밀” 소설 속의 강 미경이 소설 바깥으로 튀어나와 자아를 비판한 것이라고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강미경이 유해주가 되어, 애경의 죽음을 똑바로 들여다보았고, ‘소설 속의 소설’에 깔린 그 침묵의 비밀이 결국은 메아리가 되어 ‘본 소설’에서 울려 퍼진 것이다. 그러나 침묵의 비밀도, 그 메아리도 해결책은 없다. 독자의 몫으로 남겨 두었을 뿐이다.

너무 착한 탓에 바보 같아 짜증스럽기까지 한 주인공 유해주가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강미경을 외면하고 싶은 심정에 사로잡히며 케티까지도 부정한다. 이것이 인간 본연의 자세인지 모른다.

강미경의 말은 믿을 수가 없고 화자인 해주가 짐작하는 방향에 따라 독자들이 판별을 해야 한다. 강미경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진실까지도 그렇다. 하지만 끝내 제 3자의 입을 통해 궁금했던 것들이 풀린다. 이민우의 죽음과 제이슨에 관한 진실이 밝혀지는 것이다. 이민우의 죽음은 자살이었을까, 타살이었을까. 자살이 아니라면 범인은 누구였을까. 애경은? 자꾸만 클라이맥스를 향해가는 드라마가 흥미진진하다.

소설가 김영강
김영강(본명: 이영강 李鈴江. 미국명: Kay Kim)
경남 마산 출생, 이화여대 국문과 졸업, 1972년 도미하여 20여년 동안 토요학교인 남가주밸리한국학교에서 2세 교육에 종사했다. 또한 각 지역학교 특강, 한국어학술세미나, 교사대학, 교사연수회 등에 “Sat II 한국어” 강사로 참여했으며 제 1회 남가주한국학교 최우수교사상을 수상한 바 있고, 밸리성인대학 라인댄스 강사를 역임했다. 1999년 제 15회 미주크리스천문학 단편소설로 등단, 2001년 제 22회 미주한국일보 문예공모 단편소설 입상, 2008년 제 12회 에피포도문학상 소설부문 금상, 2013년 제 15회 해외문학 소설 대상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4인 공저 <1991년, 재미있는 한국어 연습문제집 k-6>, <2006년, 교사들을 위한 고급반 학습교재>, <2006년, SAT II 한국어 교사지침서>, 재미작가 5인 동인지 <2010년, 참 좋다 >, 소설집 <2011년, 가시꽃 향기>가 있다. 현재 미주한국문인협회, 미주한국소설가협회, 해외문인협회 회원이며, 남가주이화여대 동창회보 편집장을 맡고 있고, 계간 미주문학 편집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 거주.

김영강 저
면수 280쪽 | ISBN 97889-93506-97-6| 03810 | 싸이즈 신국판
| 값 12,000원 | 2013년 10월 30일 출간| 문학| 소설
http://www.sdt.or.kr/b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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