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오늘’에 핵심이 된 공연, 정치연극 ‘천안함 랩소디’

대한민국 ‘오늘’에 핵심이 된 공연, 정치연극 ‘천안함 랩소디’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3.10.2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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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오늘’에 핵심이 된 공연, 정치연극 ‘천안함 랩소디’

연극은 이제 더 이상 웃고 떠들고 즐기기만 하는 수단이 아니다. 날카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직시해야 할 때이다. 다른 어떤 것보다 공유와 소통이 가능한 ‘연극’이기에 그 파괴력은 무궁무진하다. 지난 9월, <천안함 랩소디>가 이를 증명 한 바 있다.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들을 접한 관객들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던 국가의 대처에 애석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고 이는 마음에 불을 지펴 점차 큰 열망으로 퍼져나갔다. 공연 자체만으로도 사실을 알고자 하는 관객들에게는 답답함을 풀어주는 계기가 되었고 친구를 잃고 아들을 잃은 관객들에게는 눈물의 자리가 된 것이다. 하지만 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도 빈번히 뒤바뀌는 결과에 어느 하나 당당히 잘못됨을 지적하는 이 없다. 공연 내내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 헤매는 병사들에게 누구 하나 손 내밀어주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천안함 랩소디>가 앵콜 공연으로 다시 한 번 놀랍고도 비통한 이야기를 꺼내려 한다.

남북간의 이산가족 상봉은 무기한 연기되었고 기초연금 공약 파기로 위기를 맞고 있는 현재 대한민국 정부는 그야말로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어두운 시기에 <천안함 랩소디>의 앵콜 공연은 큰 의미를 갖는다. 누구의 잘못임을 결론지어 관객들에게 견해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객관적인 사실과 내막을 가감 없이 드러내기 때문에 관객들에게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판단의 몫이 주어질 뿐이다. 공연을 관람함으로써 옳은 방법을 생각하고 선택 해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의 가장 큰 주권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천안함 랩소디>는 지난 공연에 이어 관객과의 솔직한 대화와 소통의 장을 만들어 의사표현의 자유를 실현시킬 것이다. 더욱이, 같은 주제로 상영예정이었으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상영계획을 접어야만 했던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가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온다. 제작 당시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기에 그 폭발력은 상당할 것이다.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가 더해진 <천안함 랩소디>는 가히 더 강하고 더 단단한 작품이 되어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배로 보답 할 준비가 되어있다. 모두가 바라보는 자리, 어쩌면 마지막 소통의 장이 될 수도 있는 바로 이곳 <천안함 랩소디>에서 펼쳐질 그 숨막히는 진실게임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가. 관객들의 심금을 울릴 서사적인 랩소디를 다시 한 번 들어보자.

보고, 듣고, 맛보고, 즐기는 오감만족 다채로운 무대가 찾아온다. 공연과 영화의 진한 만남이 관객들의 감성을 어루만지다!

지난 9월에 공연되었던 <천안함 랩소디>가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10월 30일부터 재공연이 시작된다. 관객들을 몰두시키는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와 실제 사건을 실화화 시킨듯한 무대 구성뿐만 아니라 이번 일정에는 특별히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이 포함되어 있다. 제작 당시, 찬반론이 이뤄질 정도로 많은 화제를 이끌었던 만큼 관객들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와 그 내용에 이목이 집중되어 있었다. 하지만 결국 장애물을 넘지 못하고 상영할 수 없었던 그 영화가 <천안함 랩소디>의 공연장에서 그 빛을 발한다.

무엇이 국민의 자발적인 의사표현과 예술적 소통의 자유를 가로막고 있는 것인가. 표현의 기회조차 묵살되는 이 나라에서 <천안함 랩소디>는 외로운 외침을 다시 시작한다. 하지 말라고 정해져 있는 것도 없고, 피할 이유도 없다. 다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국가의 주인으로서 사회문제를 도외시하기 보다는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이다.

<천안함 랩소디>는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사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 쪽으로 치우쳐 개인의 의견에 개입하는 것이 아니다. 사건을 보다 정확하고 예리하게 지적하고 있을 뿐이다. 또한 여기에 예술적인 요소들을 더하여 딱딱하지 않고 오히려 감각적인 무대로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다. 때문에, 관객들은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는 공연과 영화를 접함으로써 각각의 문화가 주는 의미와 매력을 배로 느끼게 될 것이다.

애통의 살풀이로 마음을 달랜다!

<천안함 랩소디>는 무대와 관객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다. 이는 관람하는 공연이라기보다는 참여하는 공연을 의미한다. 배우들은 관객들을 바라보며 의견을 나누고 생각을 공유하며 관객들 역시 부담 없이 공연장에 찾아와 마음껏 한풀이 한다.

공연이 다 끝나고는 본격적인 소소한 술자리로 살풀이 판이 벌어진다. 배우들과 관객들이 모두 함께 막걸리를 마시며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자리이다. 경건하고 침착한 무대로 시작된 공연은 이렇게 진한 여운을 남기며 애도하는 시간으로 마무리된다. 우리는 그리운 영웅들을 위한 자리에 모여 그들을 기리고 위로하였지만 어쩌면 ‘요절복통 총체적 난극’이라는 희화화된 요소로 풀어나간 <천안함 랩소디>를 통해 오히려 우리가 위로를 받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따뜻한 마음과 애통의 술자리가 있는 <천안함 랩소디>에서 무거웠던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살(煞)을 풀어보자.

<시놉시스>

박달이 주인이고 억수가 조수로 일하는 허름한 고물상. 고물 선풍기도 보이고, 영화용 고물 카메라도 보인다. 억수가 기계부속을 주워오지만 박달의 눈에는 전혀 돈 될 물건이 아니다.

억수는 훔친 게 아니고, 우주인과 교신할 안테나 부속이라 주장하고...그렇게 연극이 시작된다. 배달 갔다 오던 다방 레지 연자가 남은 커피를 서비스하며 살랑거린다. 영화배우가 꿈이라며 영화를 만들자고 조르는 것이다. 제목은 <전설의 고향>. 자기 고향 백령도 바다 밑에 용궁이 있고, 자기는 공주 역을 맡고 싶다는 전설의 스토리를 펼쳐나가는데, 연자가 말하는 전설의 고향에서 박달은 천안함 사건을 떠올린다. 그리고 전설의 고향이 아닌 다큐를 찍자고 나서게 되고…

마지막은 관객이 함께 참석하는 살풀이 판이 벌어져, 새로운 열린 연극이 벌어진다!

<공연리뷰>

연극은 순국한 수병들이 무대 뒤에서 어른거리는 연출을 시도한다. 정-반-합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천안함 사고로 순국한 46명의 젊은이를 위로하고 있는 것이다.

-오마이뉴스-

연극 <천안함 랩소디>는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보다 한결 강력하다. 우회적으로 돌리지 않고 드러난 근거들을 직접적으로 말하기 때문이다.

-민중의 소리-

배우 명계남은 “연극인에게도 정의를 말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고 관객들을 향해 소리친다.

-한국일보-

유쾌한 형식의 블랙 코미디! 하지만 맘껏 소리 내어 웃을 수 없었다.

아파서, 답답해서, 그리고 억울해서..

-네이버 블로그 네모 (koreanemo)-

소박하지만 연극을 통해 인간을 변화시키고 사회에 소통의 길을 열고자 ‘천안함 랩소디’를 기획했다는 작가와 연출자의 말에 한 번쯤 귀를 기울이고 자신의 생각과 비교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 네이버 블로그 금산-

한바탕 마당놀이를 본 느낌이다. 웃음과 분노과 슬픔이 공존하는 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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