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탄생 200주년 기념 송년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

베르디탄생 200주년 기념 송년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3.10.2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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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디탄생 200주년 기념 송년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

2013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위한 송년 오페라의 향연

올해로 창단 17주년을 맞는 그랜드오페라단(단장 안지환 신라대 음악학과 교수)은 베르디(G. Verdi)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12월 12일부터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공연한다.

그랜드오페라단의 제 37회 정기공연으로 마련되는 이번 공연은 다가오는 연말연시와 크리스마스를 맞아 국제적 수준의 송년 오페라 무대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1948년 조선오페라협회(국제오페라사)의 명동 시공관 ‘라트라비아타’ 한국 초연 이래, 그간 개최된 국내 오페라 공연 역사상 가장 완성도 높은 양질의 오페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춘희’로 더 잘 알려진‘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는 알렉상드르 뒤마 피스(A. Dumas Fils)의 연극 <동백꽃 부인 La Dame aux Camelias>을 원작으로 프란체스코 마리아 피아베(F. M. Piave)가 대본을 쓰고 쥬세페 베르디(G. Verdi)가 작곡한 전 3막의 오페라이다.

이탈리아 원어로 ‘타락한 여인’, ‘잘못된 길로 들어선 여인’을 뜻하는 ‘라 트라비아타’는 뒤마 피스의 탄탄한 원작과 사교계의 고급 무희라는 획기적인 소재, 그리고 짜임새 있는 음악과 아름다운 아리아 등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오페라 중의 하나이며, ‘축배의 노래(Brindisi)’, ‘지난 날이여, 안녕(Addio del passato)’ 등의 주옥같은 아리아와 중창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오페라의 리얼리티와 극중 몰입도를 높인다!

젊은 ‘라 트라비아타’: 유럽 오페라극장에서 활동한 고혹적인 비주얼, 매혹적인 목소리, 실감나는 연기의 삼박자를 갖춘 프리마돈나 신승아, 오희진을 캐스팅했다.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는 초연이 실패한 것으로 유명하다. 실패의 원인은 여주인공 비올레타 역을 맡은 소프라노의 육중한 몸집 때문. 1853년 이태리 베니스의 ‘라 페니체’ 극장에서 있었던 초연에서 비올레타의 역을 맡은 실비니 도나텔라(Salvini-Donatelli)의 비대한 몸집이 폐병으로 죽어가는 가련한 여주인공과는 너무 거리가 멀게 느껴졌으며, 그녀가 육중한 몸을 이리저리 움직일 때마다 무대는 자욱한 먼지로 가득했고, 울어야 할 관객들은 오히려 박장대소를 했다는 것이다.

‘비올레타’라는 캐릭터에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던 베르디는 비올레타의 아리아와 중창에 소프라노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기교와 테크닉을 넣어 작곡했다. 때문에 비올레타 역의 소프라노는 극도의 고음과 고난도의 테크닉이 가능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기량이 요구되며, 화려한 사교계의 여인에서부터 사랑을 위해 희생을 감수하는 가련한 여인을 거쳐 기다림과 폐병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비련의 여주인공에게 필요한 뛰어난 연기력까지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렇게 높은 기량과 연기력이 요구되는 관계로, 국내외의 많은 ‘라 트라비아타’공연에서 비올레타 역의 맡은 소프라노는 대개 안정적인 기량을 확보한 30대 중후반의 소프라노인 경우가 많고 심어지는 40대의 비올레타도 종종 볼 수 있다. 극중 20대에 해당하는 알프레도 역의 테너 역시 대부분 40대가 많아, 오페라의 극적 리얼리티가 떨어지고 관객들의 극중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라 트라비아타’을 위해 여주인공 비올레따의 배역에 캐스팅된 로마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이태리 Marche주를 중심으로 Marcerata, Ostra, Pagani 오페라극장에서 트라비아타 주역으로 출연하여 각광을 받은 바 있는 소프라노 신승아와 이탈리아 파르마 A. Boito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쟈코모 풋치니 국제콩쿨 등 20여회 국제콩쿨의 입상에 빛나는 소프라노 오희진는 주목할 만하다. 이들의 나이대가 30대 중반이고 타고난 목소리의 최절정기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젊고 윤기 있는 음색의 ‘라 트라비아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베르디국제오페라콩쿨 1위 입상, 등 유수한 국제 성악 콩쿨에서 검증 받은 테너 나승서 교수, 알카모 국제콩쿨 1위의 진정한 베르디 바리톤 김승철 교수 등 국제적 수준의 성악가들이 펼치는 화려한 무대!

성악은 오페라 무대에서 꽃이다. 일찍이 파바로티의 스승 깜포 갈리아니는 21세기 대한민국이 세계 오페라의 중심국가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만큼 한국 사람의 목소리와 노래가 국제적이라는 뜻이다. 유럽의 여러 오페라극장에서 활동하는 오페라 주역들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은 새삼스럽지 않다.

이번 공연에 출연하는 주역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독일 쾰른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독일 아이제나흐 오페라 극장, 레겐스부르크 오페라 극장에서 전속 솔리스트로 활동한 테너 이규철이 알프레도 역을 맡고, 베르디국제콩쿨 2등, 알카모 국제 콩쿨 1등, 스페인 사바델극장에서 ‘멕베스‘ 역을, 이탈리아 사르레냐 깔리아리 오페라극장에서 아이다의 ‘아모나스로‘ 역을 맡은 바리톤 박정민은 베르디아노의 전형이다.

이번 공연에 플로라 역할을 맡은 메쪼소프라노 박수연은 한국 최초로 미국의 뉴잉글란드 콘서버토리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 국내 정상급 오페라 주역들이 펼치는 화려한 오페라 향연은 주목할 만하다. 뛰어난 기량의 성악가들이 펼치는 1막 초반의 축배의 노래(Brindisi)는 이날 공연에 참석한 오페라 팬들에게 2013년 송년의 즐거움을 더욱 고조시킬 것 이다.

독일 괼른 음대에서 지휘를 전공하고 차세대 오페라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국내 오페라 가수들이 선호하는 클래식계의 대표 주자, 지휘자 류명우와 정통 오페라의 진수를 재미와 감동의 드라마로 재현하는 베테랑 연출가 김홍승, 국내 최정상급 성악가, 그랜드필하모닉오케스트라, 그랜드오페라합창단, 김용걸, 댄스시어터가 펼치는 1948년 ‘라 트라비아타’는 국내 초연 이후 최고의 무대가 될 것이다.

<줄거리 : 파리 사교계의 빛나는 무희, 불같은 사랑과 비극적 운명>

18세기, 프랑스의 파리. 파리 사교계의 꽃인 비올레타의 집에서 파티가 열린다. 파티에서 비올레타를 본 젊은 귀족인 알프레도는 비올레타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비올레타는 폐병을 앓고 있었고, 그 동안 순간적인 향락에 젖어 살았기 때문에 순수한 그의 구애를 받는 것에 주저한다. 그러나 그의 끈질긴 구애로 둘은 파리 교외에서 동거를 시작한다.

생활 감각이 없던 알프레도를 대신하여 비올레타가 생활비를 대지만, 곧 자금이 바닥난다. 이를 알게 된 알프레도는 돈을 구하러 잠시 집을 비우고, 그 사이 그의 부친 제르몽이 비올레타를 찾아온다. 그는 아들의 장래를 위해 헤어져 달라고 부탁하고, 비올레타는 그의 말을 따른다. 메모만 남겨둔 채 황급히 떠나자, 그녀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 알프레도는 그녀가 돈 때문에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한다. 파리의 한 화려한 파티장에서 둘은 재회하고, 알프레도는 도박을 해서 딴 돈을 던지며 비올레타를 모욕하는데.....

주요 연주곡목 해설

① 전주곡
베르디의 모든 전주곡 중 가장 아름답고 설득력 있는 명곡이다. 특히 현악 4중주로 연주되는 서두 부분은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몇 소절을 듣기만 해도 황홀한 기분에 젖어 버린다. 곡은 후에 비올레타가 알프레도에게 이별을 고할 때 울리는 선율이며 또 제 3막에서 병들어 누운 비올레타를 암시하는 음악이기도 하다.

② 축배의 노래 Libiamo ne’lieti calici (Brindisi) - 제1막 1장 알프레도(테너), 비올레타(소프라노)의 합창 -

와인 잔을 치켜들고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속에서 부르는 ‘축배의 노래’는 향락적인 생활을 구가하는 명곡이다. 제1막 서두에서 합창을 동반한 채 부르는 이 화려한 2중창은 듣는 이의 마음을 단숨에 그 무려 파리의 사교계로 실어다 준다.

③ 아! 그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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