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정치·경제 도보여행길 ‘의주길’ 개통

조선 후기 정치·경제 도보여행길 ‘의주길’ 개통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3.10.24 1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선 후기 정치 경제 대동맥 역할을 했던 ‘의주대로’를 바탕으로 조성된 역사문화탐방로이자 도보여행길인 ‘의주길’이 개통된다.

경기도와 고양시, 파주시, 경기문화재단, (사)아름다운도보여행은 오는 10월 26일(토) 오전 9시 30분부터 고양시 고양동에 위치한 고양근린공원(벽제관지 옆)에서 경기도 옛길 의주길 개통식을 개최한다.

의주길은 조선시대 대로 중 한양에서 경기도를 거쳐 의주로 이어지는 의주대로를 바탕으로 한 도보여행길로 고양 삼송역 8번 출구~파주 임진각에 이르는 52.7km 구간으로 조성됐다.

의주길은 의주대로 옛 길을 고증하여 노선을 확인하고 끊어지거나 안전을 위협하는 도로 대신 걷기 좋은 인근 자연길 등을 이어 도보탐방로를 완성했다. 기존의 길을 적극 활용해 부지매입이나 신규시설 건설에 따르는 예산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또한 의주대로가 차도의 형태로 상당 부분 보존되어 있는 점을 감안하여, 차량을 이용하여 의주대로 원래 노선을 답사할 수 있도록 안내지도에 차량용 답사노선도 함께 병기했다. 이를 통해 의주대로의 본래 형태에 좀 더 충실한 답사여행도 가능하도록 하여 여행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의주길 조성의 바탕이 된 의주대로는 한양에서 경기도를 거쳐 의주로 이어지는 옛 길로 조선시대의 옛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길이었다. 조선과 중국을 오가는 사신들과 상인들이 의주대로를 무대로 활약하면서 조선 후기의 정치와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을 뿐 아니라 풍부한 역사적 스토리텔링 소재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의주대로를 통해 중국에 다녀온 박지원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열하일기’를 저술했고, 의주대로를 통해 수입된 서구의 과학과 기술은 북학운동의 촉매제가 되기도 했다.

의주길은 김지남 묘, 벽제관지, 용미리 마애이불입상, 윤관장군묘, 화석정 등 풍부한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어, 보행조건만을 고려했던 기존의 도보길과 달리 역사문화 체험과 교육 효과도 거둘 수 있는 도보길이라는 게 경기도의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중국과 조선을 잇는 옛길을 바탕으로 역사문화가 숨 쉬는 도보여행길 ‘의주길’을 조성했다”고 밝히고 “역사성을 갖춘 길을 걸으며 건강을 찾고 옛 사람들의 정취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는 2017년까지 의주길 외에도 영남대로, 경흥대로 등 경기도 지역의 옛길을 고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보여행길 개발을 연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앞서 도가 조성, 개통한 삼남길은 경기도 외 다른 지역에서도 조성되거나 추진을 검토하고 있어 국내 최초의 전국 단위 도보여행길로 거듭날 전망이다.

의주길 개통식은 길놀이와 타악 공연, 개통 축하 퍼포먼스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개통식에 이어 참가자들은 행사장부터 벽제관지, 고양향교 등을 거쳐 대자산 도시숲길까지 약 4km의 의주길 구간(벽제관길)을 함께 걸을 예정이다. 도보를 완주한 참가자에게는 인증 스탬프도 발급한다.

참가신청은 경기문화재단 홈페이지(http://www.ggcf.or.kr)를 통해 할 수 있으며, 경기도 및 각 자치단체, 유관기관 홈페이지에서도 연결(링크)이 가능하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이 외에도 경기도 옛길의 역사와 문화를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답사하는 ‘경기도 옛길 아카데미(연 4기 개설)’, 경기도 옛길 자원봉사 프로그램인 ‘클린 옛길 자원봉사(연 4회 개최)’, 각계 전문가를 초빙하여 진행하는 ‘멘토와 함께 걷는 옛길(매월 1회 개최)’ 등을 진행하여 도민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경기도 옛길 프로그램에 관련된 자세한 내용이나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청소년은 경기문화재단이 운영 중인 ‘경기 옛길’ 카페(cafe.naver.com/oldroad)나 (사)아름다운도보여행이 운영 중인 ‘삼남길’ 홈페이지(koreatrail.org)를 통하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