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줄타기 명인들이 한강에 모인다

세계적인 줄타기 명인들이 한강에 모인다

  • 임종태 기자
  • 승인 2009.05.0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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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강줄타기대회 5월 9일부터 10일까지 열려
영화 ‘왕의 남자’에서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줄타기의 명장면이 한강에서 재현된다.

서울시가 주최하는 ‘하이서울 페스티벌’ 행사의 일환으로, 올해 3회째 열리는 2009 세계한강줄타기대회가 그것이다. 한강을 가로질러 수상에서 펼쳐지는 2009 세계한강줄타기대회는 오는 5월 9일부터 10일까지 양일간 한강공원 양화지구와 망원지구에서 진행된다.

2007년 첫 대회가 열린 세계한강줄타기대회는 1, 2회 대회가 한강을 건너기만 하는 이슈성 대회 위주의 행사였던 데 반해 올해 열리는 3회 대회는 주제를 반영함으로써 한층 진화된 모습을 보여줌은 물론 세계 속의 축제로 알려 나간다는 게 차이점이다. 이에 따라 2009 세계한강줄타기대회는 단순한 한강 횡단의 의미를 넘어, 선수들의 도전을 통해 희망을 발견하고 밝은 내일로 나아가고자 하는 극복의 의미를 표현하고 있다.

한강을 가로지르는 도전을 함께 즐김으로써 더 큰 꿈을 향한 용기와 희망을 갖도록 하기 위해 올해는 특히 ‘선 위의 희망을 발견하다’라는 컨셉트로 ‘예술성’ 및 ‘챌린지’ 부분을 신설, 과거 대회에 비해 흥미를 높이고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도 특징이다.

‘1km 횡단 스피드’ 경기는 최고 높이24m, 최저7m의 줄을 타고 20분 이내에 한강 남단의 양화지구에서 북단의 망원지구까지 가장 빨리 건너는 사람이 이기는 경기로, 물 위의 줄타기로는 세계 최장거리를 자랑한다. 올해 신설된 ‘1km 횡단 챌린지’는 3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동안 줄 위에서 독창적 퍼포먼스를 펼쳐 스피드와 예술성을 동시에 겨루는 경기이다. 또 양화지구 특설경기장에 마련된 10m 길이 로프에서 자국의 고유 전통공연을 펼쳐 보이는 ‘예술성 경기’는 20분 안에 예술성을 보여주는 고난도 경기로 관객들에게 볼거리와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2009 세계한강줄타기대회에는 총 12개국에서 20여명의 세계적인 줄타기 명인들이 한강에서 기량을 뽐낸다. 주목할만한 선수로는 지난해 대회 우승자인 중국의 야케퓨장 메이미틸리(Ya Kefujiang Maimitili)를 비롯해 2007년 우승자인 중국의 압두사타에르 우지압둘라(A Budusataer Wujiabudla), 1999년 독일 80미터 빠르게 횡단하기 세계기록 보유자인 알프레드녹주니어(Alfred Nock Junior) 등이고, 우리나라 궁중 줄놀이 계승자인 박회승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대회 주최측인 서울시는 세계한강줄타기대회를 계기로 한강이 세계 속의 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익스트림 스포츠 가운데 번지점프 하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번지점프대가 있는 뉴질랜드 타우포강(Taupo River)을 떠올리는 것처럼 줄타기 하면 한강을 연상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세계 어느 나라도 한강처럼 크고 거대한 강이 수도를 가로지르는 경우가 드물고 한강의 기적을 통해 우리나라가 이처럼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알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경인운하 사업이 마무리되면 한강은 물류뿐만 아니라 레저와 문화가 어우러진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거듭나 본격적인 한강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특별시 체육진흥과 담당자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열리는 2009 세계한강줄타기대회가 서울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행사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라며 “서울이 자랑하는 국제적인 행사인 세계한강줄타기대회도 해를 거듭할수록 국내외 관객들의 참여도를 높이는 체험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개발할 계획이며, 물 위의 줄타기로서 세계 최장거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명소인 서울의 한강을 알리고 세계적인 줄타기 대회 및 축제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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