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홍도’ 인기몰이

제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홍도’ 인기몰이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3.10.2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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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홍도’ 인기몰이

기축년(己丑年)인 1589년(선조 22) 정여립(鄭汝立)이 반란을 꾀하고 있다는 고변(告變)은 동인 1,000여 명이 목숨을 잃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정여립은 천반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그가 “천하는 공물로 일정한 주인이 있을 수 없다”, “누구를 섬기든 임금이 아니겠는가”하며 결성한 대동계는 해체되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서인은 당시 정권을 잡고 있던 동인을 제거하는 데 성공하고 권력을 장악했다.

정여립은 1570년 문과에 급제한 후, 예조 좌랑, 홍문관 수찬 등을 지내며 동인의 중심인물로 떠올랐으나, 벼슬을 그만두고 홀연히 고향인 전주로 내려가, 진안 죽도에 서실을 짓고 대동계를 조직했다. 대동계는 군사훈련도 함께 받았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1587년 전주부윤의 요청으로 정여립은 대동계원들과 함께 전라도 도서 지방에 침입한 왜구를 격퇴하기도 했다. 그러나 1598년 황해감사 한준, 안악군수 이축, 재령군수 박충간 등이 정여립이 대동계와 함께 모반을 꾀하고 있다고 선조에게 고변을 했다. 정여립은 체포령이 내려진 상태에서 죽도에서 자결했다.

제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홍도’는 기축옥사로부터 시작된 개인의 사랑과 슬픔을 400여 년 시간 동안 거침없이 끌고 간다. 정여립의 외손녀, 홍도라는 여인은 조선 역사에서 가장 큰 상처인 기축옥사에 휘말려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잃는다. 그녀는 죽지도 않고 늙지도 않으며 400여 년의 시간을 홀로 살아간다. 그녀에게 역사란 늘 반복되는 거대한 슬픔일 뿐이다. 그녀는 반복되는 역사 속에서 어느 땅에서 다시 태어날 자신의 사랑을 찾아 떠돈다. 모반과 전쟁, 권력의 박해 속에서도 홍도는 오직 사랑을 원한다.

세상이 어지럽다. 정치권의 권력 다툼, 좌우의 대립, 경제난 등 일상에 어지러운 사건이 가득하다. 이런 상황에서 김대현 작가의 ‘홍도’의 인기는 주목할 만하다. 먹먹하게 가슴을 울리며, 자신 안의 사랑을 돌아보게 하는 힘이 제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인 ‘홍도’에 있다. 정여립은 죽고 역사의 상처는 계속되지만, 사랑은 불변하여 마음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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