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내일은 달라질 것이라 기도하는 외톨이를 위한 책 ‘무게’

매일 밤, 내일은 달라질 것이라 기도하는 외톨이를 위한 책 ‘무게’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3.10.2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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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내일은 달라질 것이라 기도하는 외톨이를 위한 책 ‘무게’

“가슴 저미는 슬픔 속에서도 담담하게 희망을 이야기하는 소설…완전한 타인들이 만나 이루는 관계를 아름답게 그린다” - 오프라 매거진

“절제된 표현에 담긴 강렬한 감정이 독자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 파이낸셜 타임스

소설 ‘무게’는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 리즈 무어(Liz Moore)의 젊고 패기 있는 목소리를 담은 작품이다. 그녀의 소설은 우리에게 무엇이 외톨이인지 무엇이 진정한 삶의 무게인지를 말해준다. 우리가 마음의 문을 닫고 타인과 소통하지 않은 채 외롭다고 말한다면 리즈 무어에게 있어 그것은 단지 삶의 무게를 지지 않으려는 초라한 외톨이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10년 동안 집 밖을 나가지 않은 몸무게 250kg의 전직 대학교수 아서는 매일 밤 내일은 좀 더 가벼워질 것이라고 기도를 한다. 열여덟의 야구 영재 켈은 어머니를 잃고 고아가 되자 이제 대학에 가라는 잔소리 없이 메이저리그 시험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둘은 모두 자신이 혼자라고 생각했고, 혼자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그러나 달리 선택할 수도 있었다는 것을 작가는 우리에게 전달한다.

250kg의 아서는 침대에 누워 혼자서도 살만하다며 자신이 진실로 원하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멀어져선 안 된다. 고아인 켈은 자신이 보살핌 받지 못한 소년이고 그렇게 되지 않을 거란 선입견을 버리고 세상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청해야 한다. 적어도 이 소설에서 우리가 살면서 짊어진 무게는 아픔이나 외로움이 아니라 아픔이나 외로움을 견디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다. 그리고 그 일의 첫째는 자신의 현재 모습을 부정하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타인과 소통하는 것이다.

리즈 무어는 이 책을 읽는 ‘당신의 외로움은 이유가 있어 괜찮다’며 조건 없는 위로를 던져주지 않는다. 작가는 그들이 자신들만의 이유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서 성장하기를 바란다. 외로움에 머물러 있으려는 사람들에 대한 깊은 이해와 그들에 대한 격려가 함께 공존하는 소설이다.

지은이 리즈 무어(Liz Moore)

작가이자 음악가이며 교수다. 대학을 다닐 무렵인 2007년, 뉴욕에 있는 가상의 음반 회사를 소재로 지은이가 음악가로서 경험한 일들을 부분적으로 담아 ‘The Words of Every Song’이라는 소설을 써 데뷔했다. 최근에는 ‘Backyards’라는 앨범을 내기도 했다. 2012년에 출간한 두 번째 소설인 ‘무게 : 어느 은둔자의 고백’은 뉴욕 특유의 세련된 절제미를 보여주며 마치 한 편의 악보처럼 유려하게 써내려간 작품이다. 출간되자마자 여러 매체로부터 다양한 찬사와 호응을 얻어내며 많은 이들로 하여금 지은이의 차기작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현재 필라델피아에 살고 있으며, 그 곳의 홀리패밀리대학에서 교수로 일하며 창조적인 글쓰기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옮긴이 이순영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와 성균관대 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집으로 가는 먼 길’, ‘키친하우스’, ‘여기가 끝이 아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 ‘삶에서 가장 즐거운 것’, ‘줄리&줄리아’, ‘과식의 종말’, ‘프랭클린 자서전’, ‘인투 더 와일드’, ‘빌 클린턴의 다시 일터로’, ‘내 이름은 호프’, ‘열일곱 제나’, ‘고독의 위로’, ‘무엇을 더 알아야 하는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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