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공만한 암세포와 싸우는 캄보디아 소녀 ‘히응’에게 웃음을

축구공만한 암세포와 싸우는 캄보디아 소녀 ‘히응’에게 웃음을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3.10.2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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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공만한 암세포와 싸우는 캄보디아 소녀 ‘히응’에게 웃음을

캄보디아의 오지 외딴곳에는 의식주만 겨우 해결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평생 병원진료를 받아본 적이 없는 15세 소녀 히응의 어깨에는 축구공보다 더 큰 암세포와 종양이 매달려 있다. 2년 전 생긴 작은 혹이 순식간에 커져 버렸지만 그동안 어떤 치료도 받지 못했다. 세계 오지를 다니며 의료 봉사를 펼치는 봉사단이 히응을 찾았을 때 히응은 이미 편히 눕지도 못하는 환자가 되고난 후였다.

캄보디아에서의 치료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의료진이 히응을 한국으로 데려온 지난 9월 9일, 히응의 몸은 심각한 기아상태로 항암치료를 견뎌낼 체력이 거의 없었다. 한 달 동안 히응의 체력이 돌아오도록 영양가 있는 음식과 함께 치료를 지속하여 겨우 항암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 덕분에 1차 항암치료는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뒤이어 다음주 2차 항암치료가 시작될 예정이다.

낮선 땅에서 힘든 항암치료를 견디는 히응의 표정은 밝다. 한국에 들어올 당시만 해도 항상 굳어있는 표정이었지만 이제는 말도 통하지 않는 한국사람들과 손짓과 눈짓으로 교감하며 미소 짓는다.

10월 18일 금요일, 히응의 한국에서의 첫 외출이 있었다. 아직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곧 2차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을 만큼 체력이 회복되었고, 힘겨운 치료에 들어가기 전 좀 더 행복한 기분을 전하고 싶어 진행된 일이다.

조금 쌀쌀하다 느껴지는 날씨에 담요를 몸을 꽁꽁 싸맨 히응이 놀러온 곳은 63빌딩이다. 수족관에서 생전 처음보는 형형색색의 예쁜 물고기와 거대한 상어를 바라보는 히응의 표정에 즐거움이 넘쳤다. 까마득한 높이에서 서울 바라보는 전망대에서는 놀라움을 느꼈다. 그리고 액세서리 가게에서 반짝거리는 물건들을 보며 즐거워하는 모습은 다른 아이들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15세 소녀였다.

희응의 건강을 염려해 실내에서 짧게 끝난 관광 이후 점심식사 자리에서도 히응은 여전히 즐거워했다. 좋아하는 새우요리를 먹으며 병원 환자식이 너무 맛이 없다고 투정을 부려 주변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통역사를 통해 한국에서의 모든 일이 행복하다고 전하고, 서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히응을 위해 많은 사람들의 나눔과 정성이 필요하다.

이웃사랑에 힘쓰는 사단법인 함께하는 사랑밭에서는 히응의 행복을 기원하며 후원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나눔으로 모여진 정성은 캄보디아에 있는 히응의 집을 깨끗이 고치고 영양있는 음식을 제공하는데 사용하여, 희응을 위해 보다 건강한 환경을 제공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히응을 위한 나눔은 함께하는 사랑밭 홈페이지(http://www.withgo.or.kr/)통해 참여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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