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질의 정석’, 서울대 출신 주부가 들려주는 6년 동안의 팬질 이야기

‘팬질의 정석’, 서울대 출신 주부가 들려주는 6년 동안의 팬질 이야기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3.10.14 17: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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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질의 정석’, 서울대 출신 주부가 들려주는 6년 동안의 팬질 이야기

주부 김원희 씨가 연예계 스타를 향한 팬(fan)들의 사랑과 열정이 담긴 모습 그리고 팬질의 노하우를 담은 책, ‘팬질의 정석’을 해드림출판사에서 펴냈다.

‘팬질’에 관한 책이 나오기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이는 저자가 가정주부로서 몰입한 6년 동안의 체험을 바탕으로, 스타와 팬들의 생생한 교감을 현장감 있게 그린 것이다.

‘팬질’이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연구함으로써 스타의 대중성에 힘을 실어주고 동시에 대중으로부터 자신의 스타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국내 및 외국 공연과 이벤트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스타를 위한 모든 응원 행위 일체를 말한다.

오래 전부터 팬질은 국내 및 외국에서, 청소년뿐만 아니라 가정주부 등 중년 세대도 널리 즐겨온 취미 생활 가운데 하나이다. 특히 한류붐을 타고 국내 스타에 대한 외국 팬질도 더욱 자연스럽게 활성화 되었다. 국내 스타의 일본팬들이 대거 한국으로 찾아와 스타를 즐기는 팬질 현상은 이제 흔한 일이 된 것이다. 팬질은 스포츠에서 팬들이 스포츠와 선수를 함께 즐기는 현상과 같다.

서울대 출신 그녀가 팬질에 빠진 까닭은?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팬질을 ‘나를 살리게 한 팬질’이었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강남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부모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자랐다. 그리고 대한민국 최고 명문대를 나왔다. 팬질은 청소년들만 즐기는 것이 아니다. ‘팬질’ 하면 청소년들의 괴성과 열광이 얼비치는 것이, 명문대 출신 주부와 안 어울릴 듯하지만 팬질의 실체를 알고 나면 청소년만 즐기는 취미가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게 된다.

대기업 회장 비서로 삶을 살아가던 저자는 뜻하지 않은 첫 번째 결혼 실패와 두 번째 결혼의 우환으로 힘들어 하던 때, 우연히 팬질과 접하게 된다. 그리고 이는 6년 동안 이어졌다. 거듭되는 삶의 질곡에서 좀 더 자극적인 돌파구가 필요했던 것이다.

한편으로 이 책에서 저자는, 팬질을 통해 어떤 것을 얻고 잃었는지를 털어놓았다. 팬질을 해보고 싶은 사람은 한 번 더 생각해 볼 여지를 갖게 하며, 거의 6년에 걸쳐 시간과 돈을 쓰며 팬질을 한 저자와 주변 친구들의 여러 가지 경험들은, 팬질을 시작한 이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더불어 팬질에 빠진 딸을 둔 엄마, 팬질에 빠진 아내를 둔 남편과 같은 가족들이 이 책을 통해 팬질의 실상을 알고 이해하게 함으로써 가족의 화합을 이끌어주는 측면도 있다.

팬질의 정석

저자는 팬질을 통해 항상 현재의 트렌디를 읽고 젊게 살려고 노력하는 성향이 생겼다.

세상의 모든 일은 자신이 즐겁고 행복하기 위해 과거, 현재, 미래가 이루어져야 한다. 봉사 활동도, 팬질도 그리고 행위 예술, 종교 생활 등 모든 것은, 겉으로는 이타적이며 사랑을 강조하고 여러 가지 멋있는 이야기를 가져다 붙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이 행복해야 주위의 모든 사람과 모든 것이 행복하고 즐거워진다. 따라서 팬질로 자신이 힘들고 피곤해져서는 안 된다.

연기자들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 ‘큐!’ 소리가 들리는 순간 키스신에 집중하고 다시 컷하면 바로 그 감정에서 빠져나온다고 한다. 팬질하는 이들에게도 그런 것이 필요하다. 다소 힘들겠지만 스타를 만났을 때는 키스신을 찍듯이 열정적으로 함께 이벤트를 즐기다가도, 끝나면 깔끔하게 떨쳐내고 집으로 혹은 직장으로 돌아가 각자의 삶을 충실히 이어간다면, 열정적인 팬들이 대중들로부터 ‘빠순이’ 라고 매도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팬질은 우울증 같은 정신적 아픔도 치유하는 취미일 뿐만 아니라, 자신을 위해 스타를 즐기는 비즈니스 관계이기도 하다. 따라서 때로는 투자가 따르기도 하며 스타를 통한 자기 계발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그러면 저자는 팬질을 통해 어떤 자기계발을 이루어갔을까.

첫째, 주부로서의 저자는 연예인들을 보며 자극받아, 체중 감량과 자신감 있는 건강미를 가꾸었다. 팬질을 하면서 한마디로 몸짱이 된 것이다. 헬스클럽에 등록하고 목표 체중을 설정,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며 체중 감량에 성공했고, 지금도 과체중이다 싶으면 항상 관리를 하는 저자다.

둘째, 동영상 편집과 간단한 포토샵을 배웠다. 카페에 팬들이 화보 같은 직찍과 고화질의 동영상을 올려주지만, 그것만으로는 성에 안 차 직접 동영상을 편집하고 음악도 깔아, 아름다운 동영상을 만들 줄 알게 된 것이다.

셋째, 일어 공부를 시작했다. 저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가 일어를 열심히 배우는 것을 보고 동기 유발이 되어 일어 공부를 시작했고, 지금도 꾸준히 공부한다. 일어 공부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본의 드라마와 예능에 접하게 되어 일본 문화를 잘 이해하게 되었다.

넷째, 뛰어난 센스력을 키웠다. 좋아하는 스타를 통해 그가 어떤 색을 좋아하는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떤 음악, 어떤 영화, 어떤 취미를 가졌는지는 연구함으로써 자신의 높은 센스력을 키우게 되는 것이다.

자자 김원희

서울에서 삼 남매 장녀로 태어나 부모님 사랑을 넘치도록 받았다. 대광초등학교와 동덕여중 그리고 영동여고를 거쳤다. 부모님의 지극한 사랑 아래, 열심히 공부해 서울대에 들어갔다. 졸업 후 대우증권에 입사하여 회장 비서로 근무하였으며, 숙명여대 대학원에서 유아교육을 공부하였다.

김원희 저
면수 208쪽 컬러 | ISBN 97889-93506-94-5 | 03810 | 사이즈 140*200
| 값 9,000원 | 2013년 10월 14일 출간| 문학|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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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이쁜이 2013-10-15 15:02:14
모든 세대가 공감 할수있는 이야기인거 같아요. 작가님 멋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