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명동·이태원에 관광경찰 뜬다

인사동·명동·이태원에 관광경찰 뜬다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3.10.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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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불편사항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 행동 하나로 한국의 이미지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니 어깨가 무겁습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래 관광객은 10월 16일 이후 서울의 관광명소 곳곳에서 이들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친절한 인상에 외국어에 능통한 이들은 올해 처음으로 선발된 관광경찰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 이하 문체부)와 경찰청(청장 이성한, 이하 경찰청)은 10월 16일(수) 오전 11시에 광화문 광장에서 관광경찰 출범식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행사에는 유진룡 문체부 장관,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이성한 경찰청장,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 주요인사와 주한외교사절 및 관광청 관계자를 비롯하여 유관 기관 관계자 600여 명이 참석한다. 행사 전후로 경찰의장대와 공연 전문팀의 축하 공연도 펼쳐진다.

작년에 1,100만 명이 넘는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최초로 외래 관광객 1,000만 명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쇼핑, 음식, 교통 등 각 분야에서 외래 관광객이 느끼는 불편사항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외래 관광객 불편신고 중 환불 거부, 가격표시제 미실시 등, 쇼핑과 관련한 불편신고가 매년 증가(2008년 23.6% → 2012년 34.7%)하고 있다. 또한 택시 바가지요금, 콜밴 불법 영업 등 교통 관련 불편사항이 매년 전체 불편신고의 15%~20%를 차지하고 있다. 문체부와 경찰청은 외래 관광객이 느끼는 불편사항이 한국관광에 대한 만족도 저하는 물론 우리나라를 재방문하는 것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판단하에 이러한 불편사항을 개선하고 다양한 관광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관광경찰의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

이번에 출범하는 관광경찰은 현직경찰 52명, 의무경찰 49명 등 총 101명이며, 외래 관광객과 언어소통에 어려움이 없도록 영어, 중국어, 일본어 능력이 우수한 인력 중에서 선발됐다. 이들은 한국관광공사의 협조를 받아 한 달 동안 관광 기본 소양 및 외국어 교육을 이수했다.

관광경찰은 외래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이태원/동대문/인사동/홍대입구/청계천/시청 주변 등에 배치된다. 이들의 주요 임무는 △관광지 범죄예방 및 기초질서 유지 △외래 관광객 대상 불법행위 단속·수사 △외래 관광객의 관광불편사항 처리 등이며, 유관기관과 연계하여 관광치안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앞으로 외래관광객이 바가지요금이나 환불 거부 등 불합리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경우 인근에 있는 관광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각 지역별 관광경찰 거점센터를 방문하게 되면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문체부와 경찰청은 관광경찰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관광경찰을 운영하고 있는 그리스, 태국, 말레이시아 등 20여 개 국가의 사례를 수집하여 분석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시,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지난 7월 이후 10여 회가 넘는 실무협의회를 통해 관광경찰 도입을 추진해 왔다. 이는 현 정부에서 강조하고 있는 부처 간 협업의 원칙에 충실한 과정이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한편 관광경찰의 복장은 가수 싸이의 미국 록펠러광장 공연의상을 만들었던 김서룡 디자이너의 참여로 제작됐다.

앞으로 문체부와 경찰청은 외래 관광객이 관광안내전화 1330을 이용하여 관광경찰에게 간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외래 관광객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우리나라를 여행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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