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성장소설 작가 ‘팀 보울러’, 한국의 청소년들과 특별한 만남을 가지다

英 성장소설 작가 ‘팀 보울러’, 한국의 청소년들과 특별한 만남을 가지다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3.10.0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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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성장소설 작가 ‘팀 보울러’, 한국의 청소년들과 특별한 만남을 가지다

“읽어야 하는 책이 아니라 읽고 싶은 책을 읽으세요. 꼭 어른들이 권하는 책을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읽기 싫은 책은 포기하되 독서 자체를 포기하지는 마세요. 재미있는 책을 발견할 때까지 계속 시도해 보는 겁니다. 그것이 책과 가까워지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리버보이’ ‘블레이드’ 등으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영국 성장소설 작가 팀 보울러가 한국의 청소년들과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출판사 다산북스는 지난 2일 주한영국문화원과 함께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백현중학교(교장 문충식)에서 작가 초청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보울러가 한국을 찾은 것은 지난 2001년과 2008년에 이어 세 번째이지만, 직접 학교를 찾아가 학생들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14~15살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10대들은 지적으로 모험적인 면이 있다. 또 어른들과 달리 자신의 느낌에 솔직하기 때문에 싫은 것은 싫다고 분명히 말할 줄 안다. 10대들과의 만남은 작가에게 좋은 자극이 된다”며 이번 강연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을 드러냈다.

이날 강연은 ‘10대, 책 속에서 인생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약 2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보울러는 책이 인류의 가장 오래된 유산 가운데 하나이며, 도덕적인 지침을 주고 삶을 변화시키는 스승이자 원로 격의 존재라는 말로 청소년들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전했다. 또한 작가가 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자신의 글쓰기 노하우도 소개했다.

그는 “글을 쓰고 싶다면 그 마음을 그대로 따랐으면 좋겠다. 좋은 이야기는 아무리 많아도 넘치지 않는다. 여러분은 모두 자신만의 개성을 가진 존재이고, 여러분의 내면에는 누구도 대신 써 줄 수 없는 고유한 이야기가 있다. 상상력에 뛰어들어 보라”고 예비 작가인 청소년들에게 주문했다.

1000여 명의 학생들은 작가의 열정적인 목소리에 화답하듯 강연이 이어지는 내내 눈을 반짝이며 귀를 기울였다. 또한 국악과 클래식 공연, 손 편지, 직접 그린 작가의 그림 등 정성 어린 선물을 준비하여 먼 곳에서 찾아와 준 작가에 대한 환영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이현숙 성남교육장을 비롯한 교육청 관계자와 인근 학교 교사, 학부모 들이 참석하여 이번 행사에 대한 큰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행사 진행을 담당한 백현중학교의 한 관계자는 “이 행사는 원래 한·영 문화 교류의 일환으로 기획된 것이지만, 본교가 진행하고 있는 독서·토론·논술·첨삭 교육과 청소년 독서 문화 조성을 위해 진행해 온 ‘위대한 책 100권 읽기’ 캠페인에도 부합하는 것이어서 의지를 가지고 더 열심히 준비했다. 마침 올해는 백현중학교 도서관 개관 10주년이 되는 해여서 더욱 뜻깊은 행사로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주한영국문화원의 초청으로 방한한 팀 보울러는 10월 1일부터 5일까지 서울 와우북페스티벌 강연, 경기 파주 북소리 ‘영국 문학의 날’ 행사 등의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지난 6일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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