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올해 배 비대성숙기인 7월∼9월까지 고온 지속과 강수량이 적은 지역에서는 배 과실 크기가 작으나 당도가 높고 성숙기가 빨라지는 것으로 예측돼 지금 서둘러 수확할 것을 당부했다.
배 과실성숙은 생육기인 4월부터 9월까지의 온도, 일조시간, 강수량 등 기상조건의 영향을 크게 받으며, 특히 비대 성숙기인 7월부터 9월까지의 영향이 크다.
배는 그 해의 재배지역의 기상조건, 과수원 토양, 나무 나이, 시비량과 과원상태 등을 고려해 수확적기를 판단하고 있는데, ‘신고’ 품종의 적숙기는 만개일로부터 성숙기까지의 만개 후 일수가 170일 전후, 적산온도가 3,480±50 ℃일 때에 즉시 판매용의 수확기로 알려져 있다.
농촌진흥청 배시험장에서 이러한 만개 후 일수를 고려해 수확기를 예측했을 때 9월 30일 기준 배 주산지 가운데 울산 지역은 만개 후 170일이 이미 지났으며, 그 밖에 천안, 상주, 나주 등의 지역은 156∼169일 사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산온도를 고려해 수확기를 예측했을 때는 배 주산지인 천안, 상주, 울산, 나주 지역 모두가 이미 적정 적산온도기준 3,480±50 ℃ 이상으로 조사됐다.
배 ‘신고’의 수확적기는 평년의 경우, 대개 남부지역은 9월 하순, 중부지역은 10월 상순이 일반적인데 올해는 고온과 일조부족으로 9월 하순 기준 시 이미 수확기준 적산온도를 상회하고 있었으며 과실특성에서도 평년 이상의 당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9월 23일 나주지역의 5개 과수원에서 조사한 ‘신고’의 과실특성은 5개 과수원 모두 과중이 600g 이상 도달됐으며, 당도가 13.0°Bx 이상인 과수원이 2곳, 12.0°Bx 이상인 과수원이 2곳으로 평년보다 당도가 빨리 높아져 성숙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처럼 배 과실 성숙이 빠른데도 불구하고 수확기가 늦어지면 과실경도가 낮아져 저장기간이 짧아지고, 과숙에 의한 바람들이나 과실의 중심부가 썩는 밀 증상 등과 같은 생리장해 발생이 예상되므로 수확을 서둘러야 한다.
농촌진흥청 배시험장 최장전 박사는 “올해와 같이 배 과실의 비대성숙기의 기상조건에서 고온과 강우 부족 등인 해에는 수확이 늦으면 너무 익은 과실의 경도 저하, 바람들이 증상과 같은 생리장해 발생이 우려된다”라며, “특히, 중부의 배 주산지인 천안, 안성, 평택, 남양주 등의 지역에서 올해 배 개화기가 늦어졌고 과실크기가 아직 작다는 이유로 늦게 수확하려는 과수원에서도 ‘신고’의 수확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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