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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 ‘운명의 힘’, 운명적인 대구 초연

제1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 ‘운명의 힘’, 운명적인 대구 초연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3.09.30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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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막작 ‘운명의 힘’, 운명적인 대구 초연

10월 4일, 제1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개막이 임박했다.

축제의 얼굴이 될 개막작은 바로 베르디 중기를 대표하는 수작(秀作) ‘운명의 힘 La Forza del Destino’으로, 대구에서 처음으로 전막 선보이는 오페라다. 흥행성보다는 다양성과 음악성을 위주로 작품을 구성해 온 오페라축제는 창작오페라 <청라언덕>으로 자신 있게 10주년의 문을 열었던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는 대구 초연작을 개막작으로 선정하며 공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운명의 힘>은 ‘베르디 사상 가장 완벽한 서곡’을 비롯해 성숙한 관현악과 가슴 아픈 아리아, 위력적인 합창, 진지함 속에 재기발랄하게 빛나는 조역들의 유쾌한 연기까지 모두 갖추어진 작품이다. 영화 ‘마농의 샘’에 삽입된 바 있으며 단독 교향곡으로도 자주 연주되는 서곡을 비롯해 ‘주홍글씨’ 시작 부분에서 주인공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암시하는 데 쓰인 소프라노 아리아 ‘신이여, 평화를 주소서 (Pace, Pace mio dio)’ 등 귀에 익숙한 음악들이 가득하다.

그동안 오페라 <운명의 힘>은 각각의 곡들이 커다란 사랑을 받아온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공연 빈도를 보이는 작품이었다. 완벽한 공연의 성사를 위해서는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으로 구성된 세 주인공들이 모두 극적인 음색과 탄탄한 실력을 가져야 할 뿐만 아니라 위엄 있는 베이스, 카리스마 넘치는 메조 소프라노, 유머러스한 매력의 베이스까지 모두 갖추어져야만 하기 때문. 그러나 이전 작품들에 비해 더욱 성숙해진 베르디의 관현악에 각각의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캐스팅이 더해지게 되면 작품의 감동은 극대화된다.

까다로운 공연 조건으로 세계 유명 극장에서도 쉽게 올리지 못하는 이 <운명의 힘>을 위해 라 스칼라를 매혹시킨 소프라노 임세경과 테너 이정원, ‘화려한 기교와 기품의 레오노라’ 소프라노 이화영, 세계 3대 성악콩쿠르(베르디, 비요티, 비냐스)를 모두 석권한 테너 하석배, ‘베르디가 원하던 바리톤’ 우주호와 한국 정상급 바리톤 석상근 등 한국을 넘어 세계무대에서 활약 중인 성악가들이 총출동했다. 더불어 2011년 개막작 <아이다>를 통해 뛰어난 음악성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마에스트로 실바노 코르시가 지휘봉을 잡았다.

연출은 2012년 축제에서 독특한 시선으로 <카르멘>을 연출해 매진열풍을 일으킨 정선영이 맡았다. 그는 이번 연출에 관해 “베르디가 말하는 운명(運命)이란 필연적으로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존재인 인간이 일으키는 갈등의 소용돌이”라며 “이번 공연에서는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고 잔인한 존재인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익숙한 관점에서부터 조금 떨어져 낯설게 느껴지도록 의도했다”고 언급했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김성빈 집행위원장은 “역대 가장 완벽한 <운명의 힘>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캐스팅에 최고의 심혈을 기울였다”며 “개막작을 시작으로 앞으로 펼쳐질 오페라의 향연을 마음껏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제1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10월 4일 개막작 <운명의 힘>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다니엘 오렌의 <토스카>, 한국 창작오페라의 성공신화 <청라언덕>, 국립오페라단의 베르디 심리드라마 <돈 카를로>, 바그너 오페라의 진수 <탄호이저>까지 총 32일간 대구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한 대구 전역의 공연장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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