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부산국제 茶어울림 문화제 개최

제9회 부산국제 茶어울림 문화제 개최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3.09.2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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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달구던 여름도 이제 서서히 힘을 잃어가고 짙푸르기만 하던 가로수 잎들은 다시 겸손하게 물들어 가는 9월의 끝자락에서 현대인의 생활 속에 점점 더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茶 문화를 올바르게 전파하고 여유로운 삶을 재발견하기 위해 개최되는 ‘제9회 부산국제 茶어울림 문화제(이하 문화제)’가 9월 27일부터 29일까지(3일간)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문화제는 △茶 시공모전 △추사·초의 백선전 △한·일 도자교류전 △한국전통향가 취운향당 20주년 기념 특별전 △도화 김소영 작품전 : 파이오니어 퍼포먼스 △한·일 공예대전 △한·일 꽃꽃이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 문화제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프로그램은 조선후기 최고 명인들이 생전에 담긴 글씨나 그림을 전시하는 유묵전 ‘추사·초의 백선전’과 ‘한·일 도자교류전’이다.

<추사·초의 백선전>

조선후기 문예를 이끈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 1786~1856)는 평생 茶를 즐긴 인물이다. 그의 탁월한 茶의 감평안은 초의의순(草衣意恂 1786~1866)이 만든 초의茶를 완성하는데 실절적인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조선 후기 茶문화를 중흥할 토대였던 음다층을 확대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 이번 특별전을 통해 평생 茶를 즐긴 추사 김정희 작품인 ‘서도’, ‘茶僊’, ‘난’, ‘세한도’, ‘산수도’, ‘매화’ 등 대작들과 초의의순 작품인 ‘禪境’, ‘茶煙’, 병풍 서간문 등 박물관에서도 보기 힘든 원작들을 문화회관 대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한·일 도자교류전>

21세기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도예가(陶藝家)들이 부산에 총 출동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국을 대표해 김영식·정점교·이정환·김시영·김경수·강영준·이수백 장인(匠人)이 참가한다. 일본에서는 나카자토 타로우에몬·카와카미 키요미·후지노키 도헤이·오카모토 사쿠레이·마루타 무네히코·카지하라 야스모토 장인 등이 작품을 출품했다. 대표적인 출품작은 청화백자와 백자, 다완, 화병, 주병, 토기, 진사정병 등이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조선백자 8대 명문가의 맥을 잇는 도예가 문산 김영식 장인이 참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북 문경시 관음리에서 조선요(朝鮮窯)를 운영하는 김영식 장인은 8대조 김취정이 240여 년 전 시작한 사기장 일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그의 6대조인 김영수는 1843년 망댕이(흙덩어리) 가마를 지었는데 170여 년 간 그 원형이 고스란히 남은 국내 유일한 조선후기 가마로 경상북도 민속자료 135호로 지정됐다. 그는 이 가마를 보존하며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서민형 조선백자를 굽는다. 그는 백자위에 푸른빛이 나는 풀과 나비 문양을 즐겨 사용한다. 그는 분청사기 복원에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다양한 흙과 유약을 이용해 찻사발과 다기세트 제작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둥근 항아리 위에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꽃을 청화로 그린 ‘백자청화모란문호’나 유백색의 은은함이 아름다운 ‘백자호’(달 항아리), 구름 속에서 여의주를 잡으려는 용의 기운이 느껴지는 ‘백자철화용문병’, 전통 도자기 기법으로 구운 다기세트 등을 볼 수 있다.

한편, 문화제 첫날, 대극장에서는 茶단체인 숙우회에서 茶문화 시연 작품 발표가 진행된다. 이어서 오후 7시 개막식에서는 금당 최규용, 다촌 정상구, 목춘 구혜경, 원광스님, 특히 올 봄에 작고하신 범하스님 등을 추모하는 헌다례 및 조선통신사의 茶문화에 관련된 우리나라 정사 부사인 관료들이 일본을 방문하였을 때 대접받았던 의례를 고증에 의해 연출하고 한·일간의 문화교류를 茶문화를 통해 조명하는 시간을 가진다.

문화회관 중전시실에서는 한·일 공예대전의 일환으로 하카타전통공예관 전통전승공예 전시체험교류전이 열리고 일본의 전통인형인 하리코 인형 명인인 카와노 마사아키와 함께 하리코 전통인형 채색과 일본 전통의상 체험도 할 수 있다. 또한, 한국전통향가 취운향당 개원 20주년 기념특별전으로 ‘聞香’인 ‘문향’전, 찻자리에 꼭 필요한 다화를 연구 발표하는 한·일 꽃꽃이가 펼쳐진다.

이 밖에 중극장에서는 ‘차과학개론’, ‘차과학길라잡이’ ‘동국다서집록‘ 등의 저자 짱유화 강연회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밖에 행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사)부산차 문화진흥원 홈페이지(www.busantea.kr)를 참고하면 된다.

(사)부산차 문화진흥원 관계자는 “부산은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어느 지역보다 많고 차 문화를 즐기는 차인들도 월등히 많아 우리나라 차 문화의 중심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부산국제 차어울림 문화제를 통해 부산시가 ‘차 문화의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올바른 차 문화의 확산으로 바쁜 도시생활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과 함께 마음의 평안과 여유를 나누고 싶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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