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서울마을박람회 개최

2013 서울마을박람회 개최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3.09.24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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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라는 것은 한 사람의 이웃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요. 공동육아를 통해서 아이들도 여러 부모를 가질 수 있어요. 사회가 발달하고 급박하게 돌아가는 시기일수록 우리 마음의 고향인 마을이 점점 더 필요해진다고 생각합니다.”(마포구 성미산마을 터줏대감, 배우 고창석)

“마을공동체는 내가 사는 곳에 대한 이해, 그리고 내가 살아가는 곳에 대한 긍지, 혹은 이곳에 산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기쁜 일을 만들어 내고, 이곳에 있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는 일, 거기서 출발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강북구 삼각산재미난마을, 우이동 주민으로 17년 살아온, 배우 권해효)

배우 고창석·권해효씨와 같이 마을공동체를 이뤄 살고 있는 주민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만든‘2013 서울마을박람회’가 오는 금~토(27~28일) 양일간 서울광장과 시민청, 무교로 일대에서 열린다.

도시 마을살이의 모든 것을 23개 활동으로 체험할 수 있는 이번 박람회는 기존 마을 주민들에겐 타 마을의 성공사례를 배우고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일반 시민에게는 생소했던 마을의 세계를 직접 체험해보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광장의 경우 마을살이 체험공간, 무교로 쪽은 먹거리와 함께 마을살이의 경험을 나누는 마을장터가 펼쳐지며, 서울시 9개 마을공동체라디오가 운영하는 열차 모양의 이색 ‘마을방송국’에선 방송 제작부터 DJ체험까지 아이들에게 미래의 꿈을 심어준다.

서울시는 아이와 손을 잡고, 혹은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사는 삶을 꿈꾸는 시민 누구라도 찾아가면 실제 서울에서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각 마을에서 이뤄지고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직접 보고, 즐기고, 느끼는 가운데 마을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리플릿에 체험도장 7개 받으면 인증샷 담긴 ‘나만의 버튼’ 제작 이벤트>

특히, 안내부스에서 나눠주는 리플릿에 체험도장을 7개 받으면 인증샷을 찍어주고, 이 사진이 담긴 ‘나만의 버튼’을 예쁘게 만들어주는 이벤트가 있으니 잊지 말고 참여하자. 체험은 무료이거나 1~2천원 재료비를 받는 곳도 있다.

2013 서울마을박람회의 주요 프로그램은 △일곱빛깔 마을상상체험 △마을방송국 △마을기업한마당 △마을토론회 △마을대합창 △천개의 마을활동 사진전 등이다.

<육아, 환경, 도시농업, 협동조합…다양한 주제 마을활동 체험으로 경험>

우선 이번 박람회의 핵심 공간인 ‘일곱빛깔 마을상상 체험마당’은 공동육아, 환경, 문화, 도시농업, 협동조합 등 다양한 주제의 마을활동을 실제 체험을 통해 접하도록 만들어졌다.

은평 꿈꾸는 씨앗, 동대문 알토란, 성북 길음예술사랑방은 유아용품공유기업 키플과 함께 동화 소품 만들기, 전래놀이, 캐리커처, 배지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은평 생태육아공동체, 마포구 성미산 마을학교, 성동 맘플은 공동육아의 태동과 역사, 발전과정 및 경로 등을 보여주는 전시 관람 기회를 마련했다. 우리 마을 골목길에서 아이들끼리 안전하고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시민 아이디어도 현장에서 수렴한다.

협동조합 형태의 마을공동체도 체험으로 경험할 수 있다. 도시농업, 의료, 아픈 아이, 마음건강 등 주제도 다양하다.

도시농업 서울살이 협동조합에서 진행하는 도시농업 체험부스에선 상자텃밭을 같이 만들어 볼 수 있고, 의료생활협동조합 부스에서는 자신의 생활 습관이나 가족의 식습관 등에 대한 상담과 함께 간단한 건강 체크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아픈 아이 협동조합이나 마음건강 협동조합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

환경문제를 고민하는 중랑 마을넷, 독산 에코마을, 씨알주택 협동조합, 강동구 아띠봉사단에서 준비한 환경EM비누만들기와 우유팩을 활용한 장신구 만들기를 잘 배워 두면 동네에 돌아가서도 이웃과 함께할 수 있다.

송파·구로 북까페에선 마을에 있는 북까페를 서울광장 느티나무에 그대로 옮겨왔다. 느티나무의 시원한 그늘막 까페에서 한잔의 시원한 차와 함께 편하게 쉬며 책장을 넘기는 것도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이곳에선 송파·구로 북까페가 준비한 파우치, 리본머리띠 만들기와 함께 노원구의 ‘마을이 학교다’에서 준비한 체험도 할 수 있다.

<문화예술 마을에선 설탕공예, 한지, 봉제 등 아이~어른 이색 창작체험>

문화예술을 주제로 한 서울시내 각 마을의 이색 창작체험도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 아이들과 함께라면 모기동 문화발전소의 도예 체험과 마포의 문화예술창작 마을공동체인 ‘새끼’, 용산 ‘사이’, 문래예술공방의 공예체험, 면목 주민자치위원회의 아트 페인팅, 서대문구 문화마을 ‘욤욤’의 설탕공예체험, 신도림 마을공방 ‘푸르나’의 목공, 한지, 봉제 체험 등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창작체험을 권한다.

또한 송파 즐거운가의 청소년들이 만든 에코가방과 엽서 전시, 수유 ‘프리덤’의 수묵화 전시를 감상하며,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해 볼 수도 있다.

특히, 마을예술창작소 네트워크에서 공동으로 진행하는 ‘퍼포먼스 협동화 그리기’는 단순한 그리기가 아니라 서로 다른 생각과 그림들이 어떻게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되는지의 과정까지 잘 느끼는 ‘협동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청년활동가들 주도 미션 러닝맨, 플래시몹, 페이스페인팅, 코스프레도>

청년마을활동가들이 주도하는 미션 ‘러닝맨’과 플래시몹, 중랑 달팽이 마을 청소년들과 함께 페이스 페인팅을 하고 코스프레에 참여하면 색다른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

<화장실이 방송국 된 9개 마을의 ‘라디오기차’, 나도 DJ되어 방송 참여>

이 밖에 서울광장엔 ‘마을을 여행하는 라디오기차, 마을익스프레스 1003’ 이라는 이름을 가진 독특한 디자인의 기차도 눈에 띈다. 서울시 9개의 마을공동체라디오가 함께 운영하는 라디오방송국으로서, 마르셀 뒤샹의 작품 ‘샘’에서 영감을 얻어 화장실을 스튜디오로 꾸몄다.

마을공동체 라디오가 남녀노소, 계층, 장애비장애, 소수자 등의 차별 없이 자유롭게 표현하는 매체임을 상징한다. 그래서 매시간 방송외의 20분간은 자유롭게 부스에 들어와 DJ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포토존으로도 활용되도록 했다.

이곳에 가면 라디오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 관람하고 DJ가 돼서 직접 방송에도 참여할 수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찍어준 기념사진을 그 자리에서 SNS에 올려 친구들에게 자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라디오기차의 당일 방송은 미니 FM 주파수 100.3 MHz를 통해 인근 1Km 반경에서 들을 수 있고 인터넷과 스마트 폰 앱을 통해서도 청취가 가능하며, 행사장 곳곳에 미니라디오를 비치해 어디서든지 방송을 들을 수 있다.

<먹거리 가득 무교로 마을장터,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의 ‘에너지카’ 눈길>

서울광장에서의 체험활동을 마치고 나서 무교로쪽 마을장터로 가면 다양한 음식들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동작구 성대골 에너지 자립마을에서 직접 제작해 몰고 나온 ‘에너지카’. 차량에 장착한 태양열 집판과 자전거를 활용해 전기를 만들고 태양열을 이용한 조리기구로 계란후라이 등 간단한 요리를 해서 판다. 이날은 덤으로 솜사탕도 받을 수 있다.

17개 자치구와 마을넷이 운영하는 다양한 먹거리 마당에는 떡볶이, 국수, 주먹밥, 김밥 등의 간단한 식사거리에서부터 할아버지 도너츠, 꽈배기 등의 간식거리, 커피, 모히또, 샹그리아, 팥빙수, 과일 등 후식도 골고루 갖추어져 있다. 뻥튀기를 나눠먹고 뽑기, 떡메치기 체험도 할 수 있는 추억의 장터코너도 있다.

이제 든든히 배를 채웠다면 어린이재단 앞 무대에서 펼쳐지고 있는 공연을 관람하면서, 리듬에 빠져보는 것은 필수 코스.

<국악부터 브레이크댄스…작지만 신나는 공연 속에 하나 되는 축제의 시간>

선사시대 의상과 타악, 춤이 어우러지는 문화예술사회적기업 ‘국악나루’의 선사시대퍼포먼스, 서대문구 ‘e-루리밴드’와 청소년 비보잉 ‘코리아 브레이커스’의 공연, 송파 ‘즐거운 가’의 청소년밴드인 ‘청개구리밴드’의 공연은 신나는 리듬에 맞춰 같이 춤추고 하나되는 축제의 시간이 될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곳, 인근지역 마을활동 과거와 현재 한눈에 보는 특별전>

마지막으로 서울광장 담벼락을 따라 길게 늘어선 다양한 전시물을 관람한다. 천개의 마을활동 사진전과 신택리지사업 전시, 마을 아카이브 전시에서는 현재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마을활동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사진 속에 내 얼굴이나 내가 아는 얼굴이 있는지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특히 ‘공릉 1번 버스 이야기’ 에서는 실제 70년대 시내버스 세트에서 그 시절의 안내양언니, 기사아저씨와 담소를 나눠보면서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생각해 보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

한편, 6시 무렵부터 시작되는 풍물 길놀이의 신명난 가락이 청계광장에서 시작해 무교로를 따라 시청광장으로 들어온다. 6시 반부터는 서울시전역에서 함께 모인 마을합창단의 대공연이 시작된다. 가을밤 시원한 바람과 함께 우리의 마음을 멀리멀리 실어 보낼 마을대합창은 참석자 전원이 <만남>과 <아름다운 세상>을 합창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조인동 서울혁신기획관은 “이번 박람회는 마을활동에 참여하는 주민 스스로가 기획하고 준비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마을이라는 이름이 생소했거나, 관심이 있었지만 와 닿지 않았거나, 마을공동체를 꿈꾸지만 실천이 어려운 시민을 비롯해 모든 시민이 즐기고 참여하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2013 서울마을박람회 블로그(http:blog.naver.com/scsf2013)와 서울시와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 서울시 마을공동체담당관 페이스북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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