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대디의 추석 고민 “고향집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싱글 대디의 추석 고민 “고향집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 임선혜 기자
  • 승인 2009.09.14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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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정은 2010년 33만가구 넘어선다
이혼을 하고 4살짜리 딸을 키우고 있는 2년차 아빠 권대호씨(35 가명). 추석 때 본가에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다.

“명절에 가족들 모두 모이는데 안쓰러워하는 시선이 싫어서 안간다. 부모님도 걱정이 많으시다. 그래서, 미리 주말에 다녀올 생각이다”라고 했다. 권씨의 어머니 장숙자(63 가명)씨는 “자기 몸이야 알아서 챙기겠지만, 어린 손녀가 걱정이다. 내가 돌봐줄 여건도 안 된다. 보기만 해도 속상하다.”고 했다. 많은 주부들이 겪는다는 명절증후군, 최근 증가하고 있는 싱글 대디들에게도 힘겨운 일이다.

싱글대디, 드라마에서 종종 등장하고 이젠 익숙해진 단어이지만, 그들의 생활 속 고충은 여전하고 사회적 인식도 아직은 낯설기만 하다. 모자가정에 비해 사회적 관심이 적은 부자가정은 2005년 29만가구로 2000년에 비해 23% 증가하였으며, 2010년에는 33만가구로 예상하고 있다. 한부모 가정은 사별, 이혼, 별거 등 다양한 경로로 형성되는데, 최근 만성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이혼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혼율 상승을 감안한다면, 한부모 가정의 수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자녀양육에 대한 어려움이 커

한부모 가정의 가정 어려운 점은 경제적 문제인데, 부자가정의 경우는 자녀양육 및 교육문제를 가장 힘들어 한다. 아직은 낯선 사회관심 속에서 육아와 가사를 전담해야하는 싱글대디. 가장으로서 경제적 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자녀에게 소홀해 질 수 밖에 없다.

건강가정지원센터 관계자는 “싱글대디들은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으나, 선뜻 손을 내밀지는 않는다. 아직은 사회 인식이 익숙하지 않아 숨기고 싶어 한다.” 며 “자녀를 위해서라도 주변과 소통을 하며 당당하게 지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대부분 여성들이 자녀양육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남자로서 어디서 어떻게 얻어야 하는 지 잘 모른다. 그렇다고 도움을 청하기도 쉽지 않다. 고선주 중앙 센터장은 “지난 2008년 건강가정지원센터의 한부모 가족 통합서비스 이용자가 1만 5천명 가량 되었다. 센터 등을 잘 활용하면 정서적 상담 및 자녀 학습도우미 등을 지원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 96개 건강가정지원센터(www.familynet.or.kr)에서는 부자가정을 포함한 한부모 가족의 생활안정 지원사업을 통합서비스로 지원하고 있다. 문의전화 : 1577-9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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