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미술의 대향연, 2013 바다미술제 개막

바다와 미술의 대향연, 2013 바다미술제 개막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3.09.1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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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다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미술 축제인 ‘2013 바다미술제’가 9월 14일 송도해수욕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10월 13일까지 30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부산시와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2013 바다미술제’ 주제는 ‘With 송도 : 기억·흔적·사람’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해수욕장이며 올해 개장 100주년을 맞은 송도해수욕장과 바다미술제 26년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탐구 그리고 원형 복원의 의미 되짚어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바다미술제는 송도해수욕장에 새겨진 수많은 기억들과 흔적, 그리고 미래를 재조명하고 새로운 모습으로의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는 송도해수욕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로 출품작 중 송도해수욕장이 고향인 한 작가는 실제로 송도해수욕장에 있었던 ‘총각집’이라는 선술집을 재현시켜 관람객들의 향수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바다미술제는 예년과 비교했을 때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첫째, 전시기획위원회 체제에서 전시감독 체제로의 전환을 시도하여 전시행사의 전문성과 완성도를 높였다. 공모를 통하여 전시감독으로 선정된 박태원 감독은 바다미술제 초창기 때부터 바다미술제에 참여하여 원형과 변천의 과정을 모두 기억하고 있는 부산의 중견 조각가라는 점이 강점으로 부각되었다. 박태원 감독은 바다미술제가 부산 미술인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만들어낸 전시이며, 작가들의 노력과 땀으로 오늘날까지 성장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작가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둘째, 올해 바다예술제는 지난 ‘2011 바다미술제’보다 공모 작품의 수가 약 45% 증가한 25개국 109점의 작품이 출품되어 경합을 벌였으며 과거 바다미술제 또는 부산비엔날레 출품작가 등 중견작가들이 다수 공모에 참여하여 바다미술제의 높아진 브랜드 파워를 실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셋째, 송도해수욕장 해·수변을 가득채운 11개국 34점의 설치미술작품 전시와 함께 지역문화단체들과의 협업으로 만들어지는 다채로운 축제행사도 이목을 끈다. 11개의 부산지역 문화단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바다살롱, 여러 가지 공작소, 바다미술길, 아트마켓, 아트버스 등 5개의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이번 행사기간동안 진행된다.

먼저, <바다살롱>은 바다미술제 축제행사의 중심 장소로서 ‘2013 바다미술제’의 개막식 축하공연, 작가라운지, 야외 카페, 인터뷰 장소, 휴식 공간 등 공간적 플랫폼의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러 가지 공작소>는 대안문화행동 재미난복수, 공간 루츠, 문화소통단체 숨, 부산자연예술인협회 등 4개 단체가 컨테이너 위를 공연장으로 꾸며 사운드공연, 퍼포먼스, 스트리트아트 등 다양한 형태의 장르융·복합 공연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티투어버스와 연계하여 진행되는 <아트버스>는 문화단체들이 오픈탑 버스에서 공연함으로써 관객들의 이목을 끌 예정이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부산에서 처음 부산시티투어와 연계되어 진행되는 것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서양 문화교류의 장이었던 실크로드에서 이름을 빌려온 <바다미술길>은 생활기획 공간 통, 백년어서원, 문화공간 비움, 문화독해운동 이마고, 인디고서원 등 5개 단체와 함께 바다미술제와 관련된 좌담회 등을 통해 담론의 장을 마련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아트마켓>은 부대 프리마켓 아마존, 창작예술시장 모다난전 등 2개 단체가 수공예작가들이 직접 만든 소품을 전시하고 초상화 그리기 등의 행사를 진행한다.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지역문화단체들은 본인들의 활동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관람객들에게는 풍성한 볼거리가 제공된 흥겨운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앞으로 격년으로 개최되는 부산비엔날레와 함께 해양도시부산의 특색을 살린 바다미술제를 명실상부한 부산의 국제적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하여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다미술제는 1987년 88서울올림픽의 프레올림픽 문화행사로 기획되어 개최되어 오다 부산비엔날레의 전신인 부산국제아트페스티벌에 통합되어 2010년까지 본 전시와 함께 개최되어 왔다. 그러다가 지난 2011년 부산만의 독특한 전시이자 부산을 대표하는 새로운 문화예술 브랜드 육성을 위해 바다미술제로 독립하여 개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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