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대비 품질 우수한 유통기한 임박 ‘추석선물세트’ 인기

가격대비 품질 우수한 유통기한 임박 ‘추석선물세트’ 인기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3.08.2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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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유모씨는 다가오는 추석을 대비해 선물을 준비하다 깜짝 놀랐다. 한 인터넷 쇼핑몰에서 추석선물을 최고 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쇼핑을 자주하는 유씨는 “친인척이 많아 모두에게 선물을 하기에 부담스러웠는데, 저렴한 가격에 좋은 상품을 구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며, “유통기한 임박상품이라 해서 고민을 했지만, 한 달에서 두 달 가까이 유통기한이 남아있고, 어차피 금방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싼 가격에 구할 수 있어 오히려 장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기불황과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간장족이라는 신종어가 등장하는가 하면, 식료품 유통업계에는 온라인 쇼핑몰을 중심으로 정상가보다 많게는 83%까지 저렴한 유통기한 임박 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상대적으로 품질은 뛰어난 유통기한 임박 상품들에 소비자들의 구매가 늘고 있다.

지난 5월, 4명의 청년 사업가들이 창업한 떠리몰(대표 신상돈, www.thirtymall.com)은 입소문만으로 소비자들의 방문이 꾸준히 늘고 있다.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아도 제품 이용에는 전혀 무리가 없기 때문에 싼 가격에 좋은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방문이 잦아지고 있다.

떠리몰은 하루 순방문자가 800여명에 달하고 지난 5월 사이트가 오픈한 이래로 현재까지 꾸준히 성장해 나가고 있다. 이 사이트는 유기농 제품을 비롯해 음료와 스낵, 간편 조리식 등을 최고 83 ~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특히 떠리몰은 추석을 맞아 최고 50% 저렴한 추석선물세트를 내놓았다. 시중에서 약 20만원에 거래되는 1++등급 등심 사태 2kg 세트를 약 50% 할인된 9만 9천원에 판매 중이며, 이레화과자를 시중가 대비 32% 저렴한 2만2천9백원, 당암한과를 47% 할인해 2만 4천원에 제조사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은 유통기한이 두 달 가량 남은 것들이다.

신상돈 떠리몰 대표는 “유통기한이 지나고도 제품에 따라 길게는 두 달까지 섭취 가능한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 버려지고 있다”며, “실제 소비기간은 유통기한에 비해 일주일에서 한 달까지도 섭취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유가 상품에 기재된 방법대로(영상 0 ~ 5도) 보관되었을 때 섭취 적정성을 측정한 결과 최대 50일까지 섭취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식빵은 약 20일, 냉동만두 25일, 슬라이스 치즈 70일 등 유통기한이 지나고도 제대로 보관된 제품이라면 이를 먹어도 아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유통기한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충분히 섭취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연간 7천억원에 달하는 식품이 버려지고 있는 현실이다.

신 대표는 이어 “유통기한이 다가오는 제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소비자들을 찾아주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시장을 형성하는 것이며, 떠리몰의 미션”이라며, “사회적으로 의미 없이 사라지고 있는 가치를 조금이나마 실현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떠리몰에서는 더불어 나누는 한가위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2만 6천9백원에 마인탈 잼 한 세트를 구매하면 추가 한 세트를 소외계층에게 전달하는 나눔세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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