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아동청소년 가장 큰 고민 ‘男 공부, 女 외모’

서울시 아동청소년 가장 큰 고민 ‘男 공부, 女 외모’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3.08.2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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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아동청소년(9세~24세)의 학교생활만족도가 보통 이상을 보이는 가운데, 남학생은 ‘공부’, 여학생은 ‘외모’로 가장 크게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2%의 청소년이 가출 경험이 있었는데, 이들의 최초 가출나이는 평균 14.3세, 부모님과의 갈등(45%)이 주된 가출원인 이었다. 가출 후 21.4%가 길거리, 빈집, 계단, 지하철역을 배회하거나 비디오 방, PC방 등을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을 처음 사용한 시점은 초등학교 5학년, 4학년 때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필요로 하는 청소년 시설은 ‘체육시설’이 가장 많고, 향후 진로 계획으로는 ‘상급학교 진학’이 43.5%, ‘취업’ 26.1%, ‘미결정’ 22.4% 순이었다.

서울시는 서울이라는 대도시 특성을 반영한 아동청소년 정책지표를 마련하기 위해 올해 시가 처음으로 실시한 아동청소년 생활전반에 걸친 설문조사 결과를 26일(월) 발표했다.

그동안은 타 기관·대학교 등에서 발표한 전국 아동청소년 지표를 활용해 아동청소년문제에 대한 서울시의 현실을 반영한 지표가 부재했던 실정으로, 시는 올해를 시작으로 2년마다 정기적인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7.11~18일까지 초·중·고·대학생(9~24세) 1,320명을 대상으로 각 학교에 방문해 설문 후 회수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아동청소년의 전반에 걸친 생활상을 파악하고자 생활·고민·진로·온라인 활동·인권 총 5개 항목으로 진행했다.

성별로는 남자 649명, 여자 671명이며, 교급별로는 초등학생 280명, 중학생 400명, 고등학생 400명, 대학생 240명이다.

<어른들의 걱정과는 달리 학교생활만족도 3.72점으로 보통 이상 만족 보여>

전반적인 학교생활만족도를 5점 만점으로 묻는 질문에 1,320명의 청소년은 평균 3.72점(보통 이상)의 답을 해 어른들의 걱정과는 달리 대부분의 아동청소년들이 학교생활에 보통 이상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3.77점으로 여학생 3.66점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4.33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으로 중학교 3.73점, 고등학교 3.66점, 대학교 3.08점 순이었다.

세부적으로는 ‘교우관계’가 3.93점으로 가장 높고, ‘학교시설 및 설비’(3.38점)와 ‘학교 주변 환경’(3.39점)에 대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청소년의 5%는 학교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변한 것을 볼 때, 학교폭력에 대한 다양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동청소년 공통적인 가장 큰 고민 ‘외모’, 남학생은 ‘공부’가 더 높게 나타나>

청소년들의 고민을 묻는 질문에 52.7%가 ‘외모·키·몸무게’라고 답해 1위를 차지했고, ‘공부(학업)’가 49.7%로 2위, ‘직업(직업선택, 보수 등)’이 32.4%로 3위, 기타로 용돈·건강·친구 등으로 나타났다. ‘고민없음’도 11.3%로 확인됐다.(복수선택 가능)

여학생의 경우 외모에 대한 고민이 60.1%로 공부(51.6%)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남학생은 공부에 대한 고민(47.7%)이 외모(45.0%)보다 높게 나타나 성별 차이를 보였다.

<농촌체험은 절반 이상이 경험 없고, 경험 있는 경우도 대부분 친척집 방문>

‘지금까지 농사나 농촌에서 생활하는 등의 농촌체험을 해본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경험 없다’가 747명(57.8%)으로 답해 절반 이상이 농촌체험 경험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험 있다’라고 답한 546명(42.%)의 경우도 대부분 시골·외갓집·친척집 방문(42.6%) 등을 통해 체험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휴대폰 첫 사용 시점 초등학교 5·4학년 가장 많아, 86.2%가 스마트폰 보유>

휴대폰 처음 사용 시점을 묻는 질문에 ‘초등학교 5학년’이 203명(15.4%), ‘초등학교 4학년’이 202명(15.3%)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초등학교 6학년’이 174명(13.2%), ‘초등학교 3학년’이 159명(12.1%)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휴대폰을 사용한 적이 없음’은 42명(3.2%)이었다.

현재 가지고 있는 휴대전화의 종류로는 ‘스마트폰’이 1,080명(86.2%)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피처폰’은 173명(13.8%)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은 초등학생 175명(74.5%), 중학생 343명(88.6%), 고등학생 344명(87.5%), 대학생 218명(91.6%)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출원인 1위는 ‘부모님과의 갈등’, 가출기간은 1주일 미만이 대다수>

가출경험을 묻는 질문에 1,320명 중 8.2%의 청소년이 ‘예’라고 응답했고, 이들의 최초 가출나이는 평균 14.3세, 가출기간은 1주일 미만이 76.4%였다. 가출원인으로는 부모님과의 갈등이 45%로 가장 높게 확인됐다.

가출 후 가는 곳으로는 52.7%가 친구 집에서, 11.6%는 길거리, 빈집, 계단, 지하철 역 등을 배회, 9.8%의 청소년은 비디오 방, 만화방, PC방 등을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출경험이 있는 청소년 중 1주일 미만의 단기가출의 경우 친구 집에 있는 경우가 57.1%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길거리, 빈집, 계단, 지하철 역 등을 배회하는 경우가 13.1%로 확인됐다.

또한, 1개월 이상의 장기가출 청소년 중 42.9%의 청소년들이 친구 집에서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다음으로는 찜질방, 사우나, 일하는 곳(주유소, 유흥업소) 등으로 확인됐다.

<하루 인터넷 사용은 1~3시간이 가장 많고, 과다사용 어려움 경험도 15%>

아동청소년들의 하루 인터넷 사용시간은 1~3시간이 40.5%로 가장 많았으며, 인터넷 과다사용으로 어려움을 겪어 본 청소년은 전체 조사대상자 중 196명(15%)인 것으로 확인됐다.

남학생의 경우 하루에 1~3시간동안 인터넷을 이용한다는 비율이 47.8%로 가장 많았으며, 여학생은 1시간 이하가 40.1%로 가장 많아 남학생들의 인터넷 이용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인터넷 과다사용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 누가 도움을 주었나요’라는 질문에 ‘부모님 75명(36.8%)’, ‘친구 15명(7.4%)’, ‘선생님 10명(4.9%)’, ‘전문기관 5명(2.5%)’도 있었으나, 절반 가까이 되는 92명(45.1%)의 청소년이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했다’라고 응답해 서울시의 인터넷중독예방상담센터인 아이윌(I Will)센터의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필요한 청소년시설 ‘체육시설’, 향후 진로계획 ‘상급학교 진학’ 절반 차지>

가장 필요로 하는 청소년시설을 묻는 질문엔 ‘체육시설’이 651명(50.1%)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문화시설’이 534명(41.1%), ‘캠프장/수련장’이 429명(33.0%), ‘오락시설’이 413명(31.8%), ‘놀이터나 공원’이 376명(28.9%)으로 뒤를 이었다.

향후 진로계획으로는 ‘상급학교로 진학할 것이다’가 572명(43.5%)으로 가장 많이 나타났고, 다음으로 ‘취업할 것이다’ 343명(26.1%),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였다’가 294명(22.4%),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낼 것이다’가 55명(4.2%), ‘창업할 것이다’ 41명(3.1%) 순으로 나타났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그동안 여러 기관에서 아동청소년과 관련된 다양한 지표를 조사해 발표했으나 서울이라는 대도시의 특성을 반영하고자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종합적인 조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결과를 반영해 서울이라는 도시와 시대상에 맞는 아동청소년 정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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