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그린프린지’ 뮤지컬, ‘만약의 일기’ 신선한 소재와 진한 감동의 조화

‘예그린프린지’ 뮤지컬, ‘만약의 일기’ 신선한 소재와 진한 감동의 조화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3.08.1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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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그린프린지’ 뮤지컬, ‘만약의 일기’ 신선한 소재와 진한 감동의 조화

지난 10일, 제2회 서울뮤지컬페스티발 예그린프린지 창작뮤지컬 지원사업부문에 선정된 10개의 작품들이 8월 9일, 8월 10일 2일에 걸쳐 공연되었다.

예그린프린지에서는 본 10개 작품들이 낭독공연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소재 등 여러모로 창작뮤지컬의 발전도가 기대되는 작품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여타 다른 작품들보다 눈에 띈 것은 M.Factory 공연예술창작소의 ‘만약의 일기(한민규:극작, 유수진:작곡)’다.

연예인 아이돌들의 사회고립화에 일침을 가하는 내용이면서도 극은 사회극으로 흘러가지 않고, 극 중 주인공의 심리로 이끌어갔다. 주인공은 모두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꿈을 향해 달려왔지만, 꿈에 한 걸음 다가갈수록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더욱 더 소녀를 고립시킨다. 결국, 소녀는 자신이 기댈 수 있는 곳은 일기장밖에 없게 된다. 그 일기에서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만약의 자신을 상상하며 스스로 위로하게 된다. 공연 내내, 음악과 극의 조화가 매끄럽게 진행되었고. 소녀의 심리를 대변하는 묘한 긴장감은 작품에 몰입하게 만든다.

소재의 신선함, 그리고 여타 다른 배경장치들에 의존하기 보다는 한 인물의 심리를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연극적 장치, 그리고 극 중 인물의 심리표현에 걸 맞는 음악으로 더욱 빛을 발하는 등 여러모로 감탄사가 터져 나오는 작품이다. 뚜렷한 주제의식과 작품의 외면에 치중하지 않고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내적 심리묘사가 이 작품에 박수갈채를 보낼 수 있는 이유다.

한편, 예그린프린지에서 공연된 창작뮤지컬 작품들의 앞으로의 성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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