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콩 로얄빌라' 온유 돌직구-안내상 외계어에 숨겨진 '웃픈 자화상'

'시트콩 로얄빌라' 온유 돌직구-안내상 외계어에 숨겨진 '웃픈 자화상'

  • 임종태 기자
  • 승인 2013.08.13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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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빌라' 웃픈 개그, '갈수록 빠져드네~'

'시트콩 로얄빌라' 온유 돌직구-안내상 외계어에 숨겨진 '웃픈 자화상'
'로얄빌라' 웃픈 개그, '갈수록 빠져드네~'

▲ 사진 제공= JTBC '시트콩 로얄빌라'

온유의 일침 안내상의 외계어 그리고 장성규의 돌직구까지 '시트콩 로얄빌라'가 조용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JTBC '시트콩 로얄빌라'(이하 '로얄빌라')가 우리사회의 슬픈 자화상을 고스란히 그려낸 웃픈(웃기면서도 슬픈)개그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

지난 12일 ‘로얄빌라’의 5회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귀신과 산다'의 글래머 귀신 오초희가 '시티헌터-리턴즈'에 등장하는 등 코너와 코너 간의 크로스오버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며 새로운 장르인 '시트콩'으로서의 색깔을 선명하게 드러내 보였다.

특히, 극과 극이 얽히는 과정에서 터져 나오는 웃픈 개그는 '로얄빌라'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는 최근 주류가 된 웃픈 개그와 사회에 따끔한 일침을 가하는 시사 개그가 맞물리면서 '로얄빌라'만의 색깔을 내고 있다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귀신과 산다'에서는 88만원 세대와 청년 백수라는 이 시대의 아픔을 날카로운 대사를 통해 보여준다. 실제 88만원 세대인 온유가 백수로 등장, 10년 차 백수 이병진과 호흡을 맞추면서 "우리는 사회에 필요 없는 인물이잖아", "그럼 너나 나도 이 사회에서 없어져야 돼" 등의 대사로 냉정한 현실에 의미 있는 일침을 던졌다.

'행복한 올드보이'에선 50대 만년 과장 안내상이 매회 안타깝게 고군분투한다.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왕따'를 당하는 초라한 가장. 자식들과의 소통을 통해 '흔남(흔한 남자), 훈남(훈훈한 남자), 썸남(관심있는 남자), 닥본사(닥치고 본방사수)' 등 외계어를 배우고 또 활용해보지만, 돌아오는 건 결국 냉대뿐이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힘을 잃은 가장, 즉 '아버지'의 모습을 가감없이 투영해 내면서 30~50대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신세계'(신생아들이 바라본 세계)에선 신생아 때부터 부모의 부를 대물림 하는 아기들을 통해 높아지는 교육비, 부모들의 과도한 교육열, 그리고 정치권에 대한 비틀기까지..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한국병'을 꼬집어 내며 매회 돌직구 시사개그로 호평을 받고 있다.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그 속에 버무려진 웃음과 해학. 향후 이 같은 '로얄빌라'만의 색이 어떻게 발전해 갈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로얄빌라'는 로얄빌라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낸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안내상을 비롯하여 김병만, '샤이니' 온유, 오초희, 이병진, 신봉선, 장성규 아나운서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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