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간부 회의실, 시민 토론 공간으로 전면 개방

서울시장·간부 회의실, 시민 토론 공간으로 전면 개방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3.08.0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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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서울시장과 시 간부들이 사용하는 공간인 신청사 6층 기획상황실을 비롯해 시의회 대회의실, 서울시립미술관 세마홀 등 시청과 시의회, 시민청의 회의실 14개가 시민 토론장으로 9월 28일 하루 동안 전면 개방된다.

또 이날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국장급 이상 간부들이 직접 시민의 아이디어를 듣고 정책반영 여부를 결정하는 ‘정책 아이디어 마켓’도 하루 종일 진행된다. 올해는 민간전문가가 함께 참석해 그 자리에서 제안을 발전시킨다는 점이 특징이다.

서울시는 오는 9월 28일(토) ‘말이 씨가 된다, 서울을 바꾸는 천만의 생각’이라는 주제로 시민이 만들고 시민이 운영하며 시민의 제안이 정책에 반영되는‘2013 희망서울 정책박람회’를 서울시청과 서울광장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정책을 제안하고 토론할 수 있는 대규모 정책토론축제인 ‘희망서울 정책박람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되는 것으로, 특히 올해는 지난해 첫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기획에서부터 행사 운영, 평가 및 정책반영에 이르기까지 모두 시민 주도로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6월부터 행정, 문화 등 각 분야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정책박람회 기획위원회’에서 행사추진 방향을 설정하고, 다양한 민간단체의 참여 방안 마련은 물론 세부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8월부터는 시민 100여 명이 참여하는 ‘시민 행사지원단’을 구성해 본격적인 행사준비에 들어가며 ‘시민 행사지원단’은 정책박람회 준비, 행사 당일 운영을 맡게 된다. ‘기획위원회’는 박람회를 마치면 개최결과에 대한 평가와 향후 발전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작년의 경우, ‘버스카드 잔액부족 시 나오는 안내멘트 개선’에 대한 시민제안이 정책으로 채택돼 지금 시범운영 중에 있다.

‘버스카드 잔액부족 시 나오는 안내멘트 개선’은 2012년 1회 희망서울 정책박람회를 통해 채택된 대표적인 시민제안이다. 당시에는 버스카드 잔액이 부족 할 시 “잔액이 부족합니다”라는 멘트가 나와서 어르신들이나 아이들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최미경씨는 정책아이디어 마켓에서 버스 안내멘트를 바꿀 것을 제안했고 버스정책과에서 검토해본 결과 타당성이 있어서, 2회 정도 탑승가능한 잔액이 남아 있을 때 “충전이 필요합니다”라는 멘트로 바꿔서 현재 시범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올해 박람회에선 지난 2년간 시민제안이 정책으로 채택돼 실현된 내용도 볼 수 있다.

올해 희망서울 정책박람회는 △시민참여 한마당 △정책 아이디어 마켓 △시의회, 청년과 서울의 비전을 말하다 △지역현안 토론회 △‘시민말씀대로’ 정책이야기 한마당 △희망서울 상상지도 △시민발명경진대회 △시민발언대 △2013 서울마을이야기 등이 진행된다.

먼저 ‘시민참여 한마당’은 시정과 관련된 주제를 가지고 시민들이 주관해 토론회를 갖거나 시민 또는 단체가 주장하는 정책 이슈를 공론화 할 수 있는 자리다.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서울시 관련부서 공무원을 초청해 토론 주제에 대한 서울시의 정책적 입장을 들어볼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정책 토론을 원하는 모든 시민에게 시청사·시의회·시민청 회의실 14개를 전면 개방한다.

회의실은 서울시장 주재 간부회의 공간인 기획상황실, 시의회 대회의실, 서울시립미술관(구 대법원) 세마홀 등 10명 내외부터 최대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다양한 크기의 회의 공간이 시민 토론회 장으로 개방된다.

‘정책 아이디어 마켓’은 서울시청 1층 로비에서 하루 종일 진행되며 박원순 시장, 서울시 국장급 이상 간부들이 직접 현장에서 시민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듣고 그 자리에서 제안 내용을 토론한다.

아이디어 제안은 사전접수와 현장접수 모두 가능하다. 특히 8월 1일부터 31일까지 정책박람회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접수를 하면, 해당 부서의 검토를 거쳐 행사 당일 ‘정책아이디어 마켓’에서 실·본부·국장과 민간전문가를 만나 아이디어를 숙성시킬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된다.

서울시는 마켓에서 접수된 아이디어는 해당 부서에서 정책 반영여부를 검토해, 그 결과를 아이디어 제안자에게 알려줄 계획이다.

신청사 3층 대회의실에선 지역현안과 관련해 시와 자치구의 협력 추진방안을 모색하는 ‘지역현안 토론회’도 개최한다.

4대 권역별로 1개 자치구가 참여하게 되며, 시장과 구청장은 물론 시의원과 지역주민이 함께 모여 정책과제에 대해 토론하게 된다.

이번 정책박람회에는 ‘서울특별시의회’도 처음으로 참여한다. 시의회 본관 로비에서 ‘시의회, 청년과 서울의 비전을 말하다’는 주제로 시의회와 청년단체, 서울시가 격의 없는 대화의 장을 갖고, 일자리, 주거 등 청년들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토론할 예정이다.

또 시민청 바스락홀과 활짝라운지에서는 ‘시민말씀대로’ 정책이야기 한마당이 펼쳐진다. 그동안 시민 제안으로 실행된 주요 정책을 발표하고 시민이 직접 평가해 최고의 정책을 뽑는 경연의 장을 펼친다.

이외에도 생활 속 발명 활성화 분위기 조성을 위한 지식재산 어울림의 장인 ‘시민발명 경진대회’도 개최되며, 서울광장에 대형 서울시 지도를 제작해 시민들이 바라는 사항을 붙일 수 있는 ‘희망서울 상상지도’도 마련된다.

서울광장에는 차를 마시면서 토론할 수 있도록 토론카페 3곳도 별도로 마련된다.

토론카페는 시민이 직접 의제를 발굴해 다른 시민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하고 서울시의 정책적 관심을 촉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장으로, 거리 전시 또는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자유롭게 나만의 정책을 제안할 수 있다.

시민 휴식공간도 곳곳에 마련된다. 서울시 신청사와 서울도서관 사이 공간 전체를 휴식공간으로 운영하고, 신청사 로비와 서울광장에도 곳곳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회의실 사용을 희망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8월 9일부터 19일까지 정책박람회 홈페이지(http://ideaexpo.seoul.go.kr)를 통해 신청하면 되고 보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120 단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조인동 서울혁신기획관은 “정책박람회는 시민들이 정책을 제안하고 토론하며 기존 정책에 대해 느낀 바를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대시민 참여 축제”라며 “축제의 시작과 끝인 시민들의 적극적이고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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