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조미료 ‘다시다’, 일본에서 깜짝 특수

국민 조미료 ‘다시다’, 일본에서 깜짝 특수

  • 박현숙 기자
  • 승인 2009.08.3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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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조미료 ‘다시다’가 일본에서 깜짝 특수를 올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예상치 못한 주문량 급증에 CJ제일제당은 일본수출용 물량을 늘리기 위해 특별생산에 돌입했으며, 현지에서 맞춤형 제품에 대한 추가 제품 개발요구까지 하는 등 다시다에 대한 일본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다시다 일본 특수의 발단은 지난 11일 일본 지상파방송인 니혼TV에서 방송한 ‘마녀들의 22시(魔女たちの22時)’. ‘마녀들의 22시’는 일본에서 굉장히 인기가 많은 트렌드 생활문화 방송으로 평균 시청률이 14% 내외를 기록하고 있는 인기프로그램이다. 특히 젊은 여성이나 주부들이 주로 시청하는 프로그램으로서 매우 특이한 일이나, 특징, 경험이 있는 ‘마녀’가 등장해 이색 내용을 소개하는 방송이다.

지난 11일에는 <3분에 가능한 한국요리로 아이와 같은 매우 보들보들한 피부가 가능해진 42세의 주부 마녀>편이 방송되었다. 피부가 고운 한국출신의 40대 주부가 그 비법으로 한국요리인 북어국을 추천했으며, 요리는 단순하게 말린 북어포를 물에 넣고 한국 조미료인 다시다를 함께 넣어 끓이면 완성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11일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17.5%를 기록해 상당수의 일본 시청자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일본에서는 생소한 요리인 북어국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함께 간편한 조리를 도와 줬던 조미료인 다시다에 대해서도 소비자들의 문의와 주문이 빗발치고 있다.

다시다의 일본 수출량은 연간 평균 10억원 내외이다. 월 평균 수출액은 8천만원 내외로 대부분 자국 교포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물량이고, 일본 현지인 수요는 미미했다. 그러나 방송 직후인 12일부터 유통매장에서 결품이 나고 바이어 요청이 급증하면서 이번 달에만 5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으로 여행 온 일본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일 평균 다시다 매출액이 10만원 내외였으나 지난 14일부터 판매량이 급증해 일평균 37만원의 매출을 기록중이다. 관광객이 주로 몰리는 주말의 경우 일 50만원 이상의 매출도 기록하는 등 일본인 관광객들의 다시다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측은 이러한 호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일본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매장에 ‘다시다 산들애’를 이용한 북어국 시식행사를 마련해 일본인 관광객들의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유통매장 내에서 북어포, 황태포 등에 대한 인기도 뜨겁다. 기존에 한국을 찾았던 일본인 관광객들은 주로 고추장, 김, 미역 등을 구매해 갔었으나, 최근 새로운 구입 품목으로 북어포와 다시다가 구매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에서의 이상 특수로 인해 ‘북어국용 다시다’를 별도로 제작해 달라는 현지 바이어의 요청도 있었다. CJ제일제당측은 이번 기회를 일본 시장에서 다시다에 대한 수요를 늘릴 수 있는 기회로 삼고, 다시다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 레시피를 일본어로 제작해 현지 바이어, 유통업체에 제공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일본 시장에서 현지 맞춤형 불고기양념장인 ‘야끼니꾸 타래’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처럼 이번 다시다 건도 반짝 특수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한식문화 전도사가 될 수 있도록 현지 밀착형 마케팅 위주로 전파할 계획이다. 지난 1975년 출시해 국민대표 조미료로 인기를 끌고 있는 ‘CJ 다시다’는 현재 미국,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총 34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총 300억원 이상의 해외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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