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혁명에 날개를 달아줄 녹색의 융단”

“자전거 혁명에 날개를 달아줄 녹색의 융단”

  • 하준철 기자
  • 승인 2009.08.2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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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이미지가 국가와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결정하는 이 시대의 화두는 단연 자전거다. 자전거는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에 따른 환경재앙, 숨막히는 교통체증 그리고 화석연료 고갈에 대한 대안으로, 이용자에게 건강 증진을 선물할 뿐만 아니라 인간 친화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한다. 일찌감치 환경 선진국들은 자전거의 가치에 눈을 떠 정책적으로 자전거 활성화에 전력하고 있다.

프랑스 파리시는 2007년 7월부터 저렴한 비용으로 자전거를 대여해주고 가까운 대여소에 반납하도록 하는‘벨리브(Velib)’라는 무인자전거 대여 서비스를 도입해 성공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세계 각 도시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다. 유럽이나 미국의 지하철이나 버스에는 자전거를 따로 싣고 갈 수 있는 칸이 마련되어 이용객들은 자기 자전거를 싣고 지하철이나 버스에 탈 수 있다. 일본에서도 자전거는 이미 중요한 교통수단 중 하나가 되었는데, 통근·통학은 물론이고 주부들의 장보기 등 일상생활에서 폭넓게 이용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세계 일류의 녹색 선진국 건설’을 목표로 범국가 차원의 친환경, 에너지 절감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데, 그 중 한 방안으로 자전거 교통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2012년까지 도로·하천과 연계된 전국 단위의 자전거 네트워크가 조성되고, 신도시 개발 때에는 자동차 도로 등에 의한 단절없이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용 도로망이 확충될 전망이다. 또 도심 상업지구에서는 차로수를 줄이고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공간을 확보하는 도로 다이어트가 추진되며, 지하철 및 도시철도에는 자전거 전용칸과 전용 엘리베이터를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이와 같은 자전거 활성화 정책이 성공을 거두려면 일반 대중이 자전거를 부담없고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안전하게’ 자전거를 타고 다닐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선결요건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현재 자전거 이용률이 극히 저조한 만큼, 캠페인과 같은 감성적이고 점차적인 자전거 수요 유도 정책보다는 자전거 전용도로의 획기적인 증대, 공공 자전거(Public Bike)의 제도적 확충과 같은 실질적인 자전거 이용 대책을 마련함으로써, 자전거 이용률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마련하여야만 소기의 목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자전거 인프라의 핵심인 자전거 전용도로는 자전거에 의한 접근성, 자전거의 이동성 및 자전거 이용의 안전성의 측면에서 고찰되어야 한다.

자전거에 의한 접근성의 측면에서, 자전거를 이용하여 어느 곳이든지 언제든지 갈 수 있도록 출발지와 목적지가 네트워크로 구축되어야 하며, 어디에서나 언제나 무료 또는 저렴한 요금으로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공공 자전거 임대 및 관리를 포함하는 공공 자전거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또한, 자전거의 이동성의 측면에서, 목적지로의 신속한 도달을 보장하기 위해, 자동차 및 보행인의 자전거 전용도로로의 진입을 차단하는 자동차 진입방지 시설이 확보되어야 하고, 자전거 전용도로가 주차공간이나 적치물공간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리가 이루어져야 하며, 권역별 자전거 수요예측을 통한 합리적인 노선 배분과 충분한 도로폭이 확보되어야 하며, 자전거의 속도 보장을 위해 자전거 전용도로의 포장재질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

나아가, 자전거 이용의 안전성 측면에서, 전술한 자전거 전용도로 확보 및 관리가 선결되어야 하고, 자전거를 위한 교통신호의 개발 및 합리적 운영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고, 보행인, 자동차 운전자, 자전거 이용자와 같은 모든 통행인을 대상으로 도로 교통 및 신호준수에 관한 지속적인 안전 교육이 실시되어야 하며, 자전거의 도난방지를 위한 시설 및 관리시스템의 마련, 자전거 도난과 사고에 대비한 보험제도의 정비, 자전거의 유지·보수를 위한 관리시스템 등의 총체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전세계적으로 급증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자전거도로 관련 특허도 점차적으로 늘고 있다. 특허청(청장 고정식)에 따르면 자전거도로와 관련해 2004년 이후 지금까지 68건의 특허가 출원되었는데, 이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약 68%가 2008년 이후 출원되어 근래의 자전거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이를 주제별로 살펴보면, 자전거도로포장에 관한 출원이 45건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는 자전거도로구조에 관한 출원 7건, 자전거도로블록에 관한 출원 6건, 안전가이드레일에 관한 출원 5건, 이벤트시설물에 관한 출원 3건, 바닥표지나 표지판에 관한 출원이 2건으로 파악된다.

상기 자전거도로포장 및 자전거보도블록에 관한 출원은 자전거의 이동성 측면에 관한 발명으로서, 시공성 향상, 친환경 자재 및 건설 공기의 단축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 도로구조와 안전가이드레일, 바닥표지나 표지판에 관한 출원은 자전거의 이동성 및 자전거 이용의 안전성 측면에 관한 발명으로서, 자동차와 보행자의 진입 차단 및 이들의 통행으로부터 자전거도로를 분리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이벤트시설물은 자전거가 지나갈 때 이를 감지하여 멜로디나 새소리 등과 같은 음향을 들려줌으로써 자전거 사용자들이 흥미와 즐거움을 느끼도록 하거나, 또한 자전거의 야간 통행을 감지하여 램프가 점등되도록 하고, 자동차의 자전거도로로의 무단진입을 감지하여 이벤트신호를 생성하면서 이를 촬영함으로써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특허청 관계자에 따르면 “전세계적인 관심 속에서 자전거에 의한 교통혁명이 성공적으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자전거 교통 인프라의 획기적인 확충과 더불어 현재의 자동차 위주 교통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된다. 아울러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자전거 교통과 관련된 신기술 개발과 이에 대한 지식재산권화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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