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영화파일 유포 8월 3째주 ‘마더’ 1위

불법 영화파일 유포 8월 3째주 ‘마더’ 1위

  • 임종태 기자
  • 승인 2009.08.2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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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의 불법 파일 등장 시기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에도 개봉이 얼마 지나지 않은 대작 영화 두 편이 불법 차트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불법 영화파일 신고포상제를 시행하고 있는 시네티즌이 인기 P2P 사이트와 웹하드, 동호회 및 카페 등에서 불법 영화 파일 유포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5월 28일 개봉했던 봉준호 감독의 ‘마더’ HDrip이 등장과 동시에 불법 차트 1위를 꿰찼다. 최근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부문에 한국 대표로 선정된데 이어, 뉴욕영화제에 초청되는 겹경사를 누렸던 ‘마더’로서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난 셈이다. 특히 등급이 18세 관람가 탓에, 극장에서 영화를 못 봤던 ‘청소년 불법 다운로더’들의 관심이 폭발적인 상황이라 ‘마더’ 불법 파일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1일 개봉한 ‘킹콩을 들다’ DVDRip의 불법 파일 역시 예상보다 일찍 풀렸다. 8월 17일 합법적인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가 시작되자마자 불법파일로도 유포된 것이다. 여자 역도 선수들의 실화를 모티브로 만든 ‘킹콩을 들다’는 개봉 당시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등 할리우드 대작들 사이에서 100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다. 당시 관객들의 입소문이 흥행 롱런을 가능케 했는데, 이러한 입소문이 불법 사이트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 1, 2위였던 ‘아이스 에이지:공룡시대’ R6.LiNE와 ‘업’ TS는 한 계단씩 순위 하락했고, ‘김씨 표류기’ IPTV 버전이 4위를 유지했다. 또한 개봉과 동시에 불법 파일 캠버전이 나돌아 배급사를 긴장케 했던 ‘지.아이.조-전쟁의 서막’은 불법 파일에 대한 엄격한 감시 덕분인지 6위로 순위 하락했다. 캠 버전에서의 화질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순위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 불법 사이트에서 주목할 점은 해양 재난 블록버스터 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최근 극장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해운대’의 영향이다. 스토리 라인이 비슷해 개봉 때부터 ‘해운대’와 비교 돼 온 에쉬튼 커처의 ‘가디언’ DVDRip이 7위에 이름을 올렸고, 이 외에도 일본 재난 영화 ‘252 생존자 있음’ DVDRip과 런던 대 홍수를 그린 ‘플러드’ DVDRip의 파일이 공유 사이트에 불법으로 나돌았다.

한편 8월 27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인도 영화 ‘블랙’ DVDRip이 10위를 차지했다. 사실 ‘블랙’은 불법 공유 사이트 내에서는 오래전부터 큰 인기를 모은 영화다. 상반기 불법 차트 순위에서도 장시간 10권 안에 머물렀었는데, 개봉 소식과 함께 다시 차트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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