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아내에 대한 기억의 조각들뿐, 영화 '버닝맨'

세상은 아내에 대한 기억의 조각들뿐, 영화 '버닝맨'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3.07.0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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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커> ‘매튜 구드’의 감성멜로 <버닝맨>, 8월 개봉 확정!

세상은 온통 아내에 대한 기억의 조각들뿐... 영화'버닝맨'

다시 볼 수 없는 사랑하는 아내에 대한 기억의 조각들을 맞춰가는 영화 <버닝맨>이 8월 개봉을 확정했다. 지난 2월 개봉했던 박찬욱 감독의 영화 <스토커>에서 삼촌 찰리로 열연했던 ‘매튜 구드’가 아내를 잃고 조각난 기억들에 사로잡힌 요리사 톰 역으로 내밀한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잘생긴 외모와 훤칠한 키 그리고 저음의 목소리가 매력적인 ‘매튜 구드’. 그는 영화 <스토커>에서 아빠의 죽음 후 갑자기 나타난 매력적이면서도 미스터리한 삼촌 찰리를 완벽하게 연기해 박찬욱 감독으로부터 <스토커>의 최고의 수확이자 진정한 발견이라며 극찬 받았다.

특히 그가 영화에서 조카 인디아와 함께 피아노를 치며 둘 사이의 묘한 기운과 아슬아슬한 관계를 암시하는 씬은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사실 매튜 구드는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 <매치포인트>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영화 <싱글맨>에서 주인공 조지(콜린 퍼스)의 죽은 옛 연인인 짐 역을 맡아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이후 톰 크루즈, 주드 로 등 쟁쟁한 배우들이 거론되었던 영화 <왓치맨>의 오지맨디아스 역에 당당히 캐스팅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이번 영화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기억에 사로잡혀 슬픔 속을 헤매는 아빠이자 한 남자를 연기해 또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예정이다.

누구나 이별 후 예고 없이 불쑥불쑥 사랑했던 사람과의 기억이 떠올라 괴로워하듯 <버닝맨>은 시간과 관계없이 영화 속 톰의 조각난 기억들을 따라간다. 톰은 아들에게도 쉽게 화를 내고 요리를 할 때도 운전을 할 때도 욕을 일삼는 신경질적인 남자다. 심지어 그는 여자들과 아무렇지 않게 관계를 가진다.

그러나 사실 그는 여자들에게 아내와 같은 파마머리 가발을 씌우기까지 하며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하고 있다. 세상을 떠난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분노로 타오르는 남자, ‘버닝맨’ 톰은 측은하게 느껴질 정도다. 영화는 상실의 슬픔을 극복하며 다시 정상적인 아빠로 돌아오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이 뒤죽박죽 섞인 기억의 재편집으로 더욱 돋보인다.

이 같은 사실을 증명하듯 <버닝맨>은 호주 영화 비평가 협회상(Film Critics Circle of Australia Awards)에서 편집 부문과 영화음악 부문의 FCCA상을 수상했다. 그 밖에도 <버닝맨>은 호주 영화 연구소 시상식(Australian Film Institute), 호주 작가 협회(Australian Writers' Guild) 등에서 총 9번의 수상과 19개 부문 노미네이트로 수작임을 증명해 영화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킨다.

돌이킬 수 없는 시간과 기억의 슬픔에 사로잡힌 영화 <버닝맨>이 8월, 우리 모두의 이별로 인한 상처들을 어루만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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