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컴플라이언스', 미성년자를 '보이스강간' 나락으로 빠뜨리는 충격적인 영화

영화 '컴플라이언스', 미성년자를 '보이스강간' 나락으로 빠뜨리는 충격적인 영화

  • 오은정 기자
  • 승인 2013.07.0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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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도덕성-자비-가해자 없는 '컴플라이언스', 진화된 보이스피싱으로 '충격' 선사

'네가지' 에 없는 영화 '컴플라이언스'에 '개콘-황해'가 있다

- "고객님. 많이 당황하셨어요?"

KBS2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서 최고의 화제로 떠오른 '황해'의 유행어만큼이나 우리를 당황시킬 영화가 등장했다.

'황해'가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보이스피싱을 소재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한편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황해' 속 황당한 개그 소재보다 더 진화되고 강력한 '보이스강간'을 바탕으로 한 영화 '컴플라이언스'(수입: AUD(오드))가 우리를 찾아온다.

'황해' 팀은 경찰청 사이버테러 대응센터 기획수사팀과 긴밀하게 협력 관계를 맺고 다양한 실제 피해 사례를 제공받아 갈수록 진화하는 사이버 범죄에 대한 알리미 역할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에 '보이스강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컴플라이언스'는 실제 미국 전역에서 70건이나 일어났던 사건을 다뤘다는 점만으로도 '보이스피싱'의 경각심을 깨우치게 만든다.

특히, 재미있는 점은 이 영화에는 '개콘' 최고 히트코너 '네 가지'처럼 네 가지가 없다는 것. 2004년 미국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컴플라이언스'는 의심-도덕성-자비-가해자 없는 영화로 선댄스를 비롯해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을 당시 관객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으며 잔잔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되는 모든 상황은 우리의 의심과 도덕성을 거둬버리기 충분하다. 미성년자 베키를 3시간 반 동안 식료품 창고에 가두는 매니저 샌드라는 수화기 너머로 자신을 대니얼 경관이라고 말하는 한 남자가 던지는 정보들에 의심을 거둔 채 도덕성을 잠시 접어두고 추악한 '알몸수색'을 시작한다.

특히, 경찰의 공무수행을 돕는다는 명목 하에 '알몸수색'을 거부하는 베키를 어르고 달래며 팬티와 브래지어마저 벗긴 채 한 장의 앞치마를 던지는 이들의 모습에서 자비를 찾아보기란 힘들다. 3시간 반 동안의 '알몸수색'은 결국 성추행을 넘어서 성폭행까지 이어진다. 결국, 모두가 '보이스피싱'의 피해자라는 점에서 범죄의 구체적인 주체가 되는 가해자가 없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를 경악하게 만든다.

보이스피싱을 소재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황해'보다 한 단계 더 진화된 '보이스강간'을 다루는 의심-도덕성-자비-피해자 없는 영화 '컴플라이언스'. 올 여름 한국 관객을 당황시키게 만드는 단 하나의 영화로 어떤 반향을 일으킬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유명 패스트푸드점에서 일어난 '보이스강간' 충격 실화를 바탕으로 한 '컴플라이언스'는 제 28회 선댄스 영화제에 공개되어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7월 국내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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