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대곡일기’는 한국전쟁 직후인 지난 1954년부터 현재까지 평택시 청북년 대곡마을에서 살고 있는 신권식 옹(80)이 1959년부터 2005년까지 46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써온 일기를 3권의 책으로 엮은 농촌 생활사이다.
앞서 경기문화재단은 (사)지역문화연구소와 공동으로 신 옹의 일기를 경기도 전통문화자료총서로서 기획·발간키로 하고 지난 2007년 전체 분량 중 1959~73년까지의 일기를 묶어 ‘평택 일기로 본 농촌생활사’ 제1권을 발간했다.
지난해에는 1974년~90년도까지의 2차분 일기를 제2권으로 펴냈으며, 올해 1991년~2005년까지 15년간의 일기를 모아 평택 일기의 완결편인 ‘평택 일기로 본 농촌생활사’ 제3권을 펴냈다.
경기문화재단은 모두 44책에 달하는 신 옹의 일기를 심도 깊은 검토와 분석, 심층 인터뷰를 통해 ‘개관’, ‘경제생활’, ‘의식주생활’, ‘사회생활’, ‘고잔리 민속’ 등 5개 분야로 나누어 정리하였다.
검토 결과 신 옹의 일기는 개인의 평범한 일상을 기록하는데 머물지 않고 당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반적인 사회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어 급격한 산업화의 과정에서 농촌사회의 변화상을 느린 호흡으로 그려낸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평택 일기는 또한 독자들로 하여금 당시의 농촌 생활을 직접 체험 하 듯 사실성과 진솔함이 배어있을 뿐만 아니라 세월의 무게까지 더해지면서 사료(史料)로서의 힘을 갖게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다.
이와 함께 일기 곳곳에 나타난 가장과 지역사회의 리더, 원로서의 모습과 가족과 이웃에 대한 순박한 애정, 의무, 노력 등이 잘 나타나 있는 점도 이 자료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신 옹의 일기를 바탕으로 ‘평택 대곡일기’ 시리즈는 역사·민속·사회·인류학적 논문 결과물로서 산업화 과정의 농촌 변화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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