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자’ 김영애, 중견여배우들 스크린 장악

‘애자’ 김영애, 중견여배우들 스크린 장악

  • 임종태 기자
  • 승인 2009.08.1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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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상반기는 유난히 중견 여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국민 어머니로 오랜 기간 사랑을 받아온 김혜자가 봉준호 감독의 신작 <마더>로 10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한편,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이 시대의 어머니 상을 연기한 김해숙 역시 박찬욱 감독의 <박쥐>에서 악독한 시어머니로 파격 변신을 하며 칸 레드 카펫을 밟아 화제를 모으기도. 이처럼 젊은 배우 못지 않은 활약으로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중견 여배우들의 활약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38년 차 베테랑 연기파 배우 김영애
카리스마 스승, 부산을 휘어잡는 억척 아지매 컴백!
독수리 타법, 양머리 패션 등 180도 이미지 대변신

영화 <애자>(감독: 정기훈/ 제작: 시리우스픽쳐스㈜/ 배급: 시너지)를 통해 3년만의 공백을 깨고 대중 곁으로 돌아오는 김영애는 71년 인기드라마 [수사반장]으로 데뷔한 이래 38년 동안 TV드라마와 스크린을 오가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베테랑 연기자로 자리잡은 배우. 2006년 화제의 드라마 [황진이]에서 황진이의 스승이자 기방의 안주인 ‘임백무’ 역을 통해 서슬 퍼런 연기를 선보이며 역시 ‘김영애’라는 찬사를 받아낸 그녀는 세련된 외모와 카리스마 넘치는 이미지로 기억되고 있는 이미지를 깨고 인생끝물 59살 ‘영희’를 통해 손 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징글징글하고 억척스러운 엄마의 모습을 선보인다. 한국영화사상 가장 강력하고도 리얼한 엄마 캐릭터인 영희는 XX년을 말버릇처럼 입에 달고 사는 억척스런 모습과 동시에 서울로 올라간 딸과 대화하기 위해 독수리 타법으로 메신저를 연마하는 절절한 모정의 양면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자극할 예정이다. 특히 실제 부산 출신인 김영애는 영화 <애자>를 통해 착착 감기는 부산사투리를 과시하며 그 동안의 이미지를 180도 뒤집는 새로운 모습들을 선보이기도. 이에 연출을 맡은 정기훈 감독은 ‘김영애씨는 연기 귀신이다!’라고 말하며 그녀의 연기에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 또한 실제 가족들이 질투를 느낄 정도로 실제 모녀보다 더욱 가깝게 지낸 최강희와의 환상의 연기 호흡 역시 영화 <애자>속 그녀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하고 있다.

<불신지옥>에서 종교에 미쳐버린 엄마를 연기한 김보연

영화 <불신지옥>에서 모든 것을 잃어버린 후 종교에 빠져버린 엄마를 연기한 김보연 역시 하반기 중견 여배우의 스크린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70~80년대 최고의 감독들과 호흡을 맞추며 당대 최고의 배우로 이름을 날렸던 김보연은 <불신지옥>을 통해 관록이 녹아 있는 최고의 연기를 선보인다. 34년의 연기 내공과 남다른 카리스마를 가진 배우 김보연은, 딸에 대한 사랑과 비이성적인 행동의 경계를 오가는 입체적인 엄마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내며 이제껏 보지 못한 새롭고 강렬한 모성을 그려내며 작품에 대한 기대 역시 높이고 있다.

2009년 스크린에 불고 있는 중견 여배우들의 활약에 동참한 김영애의 출연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애자>는 세상 무서울 것 없던 청춘막장 스물 아홉 박애자와 징글징글하기만 했던 엄마와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리얼 감성 무비로 오는 9월 10일 개봉해 올 가을 첫 번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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