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남과 북>으로 각본상을 수상한 방송작가 한운사의 시나리오 데뷔작인 <이 생명 다하도록>은 실존인물인 김기인 대령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특히,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옥희역으로 당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아역배우 전영선이 딸로 등장, 실감나는 열연으로 제12회 베를린영화제(1962년)에서 아동특별연기상을 받기도 했다.
6·25 전쟁으로 하반신 불구가 된 김 대위(김진규), 아내 혜경(최은희)은 이런 남편을 극진히 간호한다. 피난길에서 둘째 딸을 잃고 다시 병원에 입원한 김 대위. 혜경은 좌판 장사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던 중, 옆에서 물건을 파는 미스터 조(남궁원)를 알게 된다. 이후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미스터 조는 혜경에게 같이 살자고 제안한다. 미스터 조를 사랑하지만 딸과 남편을 떠날 수 없는 혜경.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김 대위는 혜경에게 떠나지 말라고 애원한다. 결국 미스터 조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서울로 올라온 혜경 부부. 그들은 전쟁미망인과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일을 준비하며 희망을 꿈꾼다. 하지만 첫째 딸 선경이마저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다시 절망에 빠지고 마는데…….
신상옥 감독의 <이 생명 다하도록>은 전쟁 후유증에 시달리면서도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당시의 전후시대를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1962년 경향신문에서는 이 영화를 두고 “베를린영화제의 빛”이라 격찬했다. 명보극장 개봉 당시 10만 관객을 동원했던 최은희, 김진규, 남궁원, 전영선 주연의 1960년 영화 <이 생명 다하도록>은 5월1일(금) 밤11시(재방 일요일 밤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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