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랩, 국내 최초로 중국 도자기의 문양에 담긴 상징미학을 해석한 ‘중국 도자기의 상징미학’ 출간

북랩, 국내 최초로 중국 도자기의 문양에 담긴 상징미학을 해석한 ‘중국 도자기의 상징미학’ 출간

  • 박현숙 기자
  • 승인 2023.04.1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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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도자기의 상징미학, 정성규 지음, 340쪽, 1만8000원

수천 년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중국 도자기의 상징미학을 해석한 책이 출간됐다.

북랩은 최근 중국 도자기 연구자인 정성규 저자가 47건의 사례를 분석해 도자기 문양에 담긴 상징미학을 해석한 ‘중국 도자기의 상징미학’를 펴냈다.

이 책은 중국 도자기의 탄생에서부터 중국 도자기의 문화적 특성을 역사성, 기술성, 독창성, 다양성, 세계성으로 파악해 살펴보고 있다. 아울러 단순한 역사적 나열이 아니라 ‘알레고리(allegory)’, ‘일루전(illusion)’, ‘스키마(schema)’ 등 세 가지 이론으로 중국 도자기의 상징미학 해석을 시도했다.

저자는 고대 시대로부터 시작된 상징의 유산과 중국의 고유한 철학관을 고찰해 문양의 배후에 자리 잡고 있는 고대 중국인들의 정신세계와 관념의 흐름을 분석하고자 했으며, 총 47건의 명·청 시대 도자기들을 중심으로 상징 문양의 사례와 문양에 들어있는 스토리를 충실하게 찾아내고 있다. 아울러 중국 도자기 감정에 대한 기본 이론과 감정 기준 7가지를 제시하고,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준도 안내하고 있다.

문양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중국 도자기의 문양에 표현된 상징을 찾아가는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또한 청동기시대의 문양이 어떻게 도자기 문화에 연결됐고 동한대에 자기를 대량 생산할 수 있도록 계승 발전됐는지, 중국 도자기에서 볼 수 있는 미학적 전통이 어떻게 전승되고 후대에 표현되고 있는지 탐구하는 즐거움을 갖게 될 것이다.

저자는 도시를 디자인하고 건물을 설계하는 건축사로 활동하고 있는 전문 직업인이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행정경영대학원에서 도시설계 과정을 연수했으며, 동아대학에서 건축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저자는 대략 1990년대 초반부터 중국 고미술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작품을 수집했다. 이후 우연한 기회에 중국 고대 상·주시대 청동기를 수집하면서 연구했다. 주제는 미학이었다. 2018년 출간한 ‘중국 청동기의 미학’은 세계 최초로 중국 청동기를 주제로 한 미학 연구서로서 크게 주목받았으며, 2021년 한·중수교 30주년 기념 문화교류를 위한 국립중앙박물관 중국 청동기 전시회에서 추천 도서로 선정돼 역사적 의미를 더했다.

저자는 청동기를 수집하던 때와 비슷한 시기에 중국 도자기도 함께 수집했으며, 도자기에 그려진 상징 문양을 중심으로 30여 년 가까이 연구에 몰두했다. 그 결과, 중국 도자기 문양에는 중국인들의 철학과 관념이 담겨있으며 삶의 모습이 상징적으로 투영돼 있음을 알게 됐다. 그것은 도자기 문양 속에 인생의 모든 우의가 함축돼 있다는 것이다. 중국인들은 문양에 표현된 모든 행복의 길상문양을 미래의 삶으로 동일시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중국인들의 이러한 상징적인 삶을 극명하게 해석해 알려준다.

실물 중국 도자기에 그려진 문양을 상징미학적 관점에서 해석한 점은 중국 도자기 연구에서 희귀한 사례다. 저자는 앞으로도 중국 고미술의 미학 연구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철학자 에른스트 카시러는 ‘인간은 상징적 동물’이라고 했다. 잠시만 우리 주변을 둘러봐도 신호등, 상품 로고, 옷 패턴 등 여러 사물들의 의미가 상징으로 우리에게 전달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 도자기의 상징미학은 옛날 중국 도자기에 표현된 장식문양이지만 그 유래와 철학 속에서 감춰진 약속이 있다. 그러한 전통과 관습은 오늘날에도 변함없이 살아서 통용되고 있다. 이러한 중국 도자기의 문양을 배우다 보면 독자들은 문양의 내면에 감추어진 비밀을 발견하는 지적 성취감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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