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땅출판사 ‘소비사회’ 출간

좋은땅출판사 ‘소비사회’ 출간

  • 박현숙 기자
  • 승인 2022.12.2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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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사회, 이종희 지음, 좋은땅출판사, 244쪽, 1만3000원

좋은땅출판사가 ‘소비사회’를 펴냈다.

책의 첫 페이지는 다음과 같은 문구로 시작된다.
“당신의 권태와 우울증은 당신 탓이 아니다.”

우리들은 소비사회에서 이전 사회보다 물질적으로 풍족한 삶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들은 우울증, 권태, 만성피로, 공황장애, 불면증, 자살 충동에 시달리고 있다. 행복한 삶과는 너무나 먼 삶을 살고 있다. 이 현상은 분명 개인의 책임이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소비사회의 속성에서 비롯됐다.

이 책의 저자는 국내 및 글로벌 은행에서 26년간 소비자금융부서에서 근무한 소비자본주의의 내부자이다. 어떻게 소비자본주의가 운영되는지 잘 아는 저자는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에 왜 불행이 넘쳐나는지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10년 가까이 고민하고 연구했다.

먼저 책의 제1장에서는 왜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지를 인문학적으로 성찰한다. 결국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회에서 가장 불행한 세대가 된 것은 개인의 책임이 아니고, 소비자본주의 구조가 그렇게 만든 것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제2장에서는 소비사회의 실패를 경제학적으로 논증한다. 시장의 원칙으로 볼 때, 소비사회는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저자는 시장의 수요 및 공급곡선에 대한 기존 경제학의 주장을 뒤집는 이론을 제시한다. 한 시장에서 수요곡선은 하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소비의 사용가치·과시가치·개인가치에 따라 다양한 가격대의 수요곡선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한다. 공급곡선 또한 기존 경제학이 주장하듯 가격이 상승하면 공급이 늘어나는 것이 아닌, 가격이 상승할수록 공급이 줄어든다는 것을 증명한다. 만약 저자의 주장이 맞다면 기존 경제학은 새롭게 쓰여야 한다. 시장의 수요 및 공급곡선 이론은 모든 경제학 이론의 토대가 되는 만큼 대대적인 이론 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제3장에서는 소비사회의 문제와 실패로 인해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소비자와 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살펴보고, 앞으로 이 변화가 우리 삶과 사회를 어떻게 바꿔 갈 건 지를 통찰한다. 또한 절망적 소비사회에서 개인이 행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삶의 방법을 제시한다. 각 편의 끝에는 내용과 연관된 시 한 편을 넣어 잠시 쉬어 갈 수 있도록 했다.

21세기 소비사회에서는 소비의 ‘개인가치’ 추구로, 시장과 소비자의 변화가 이미 일어나고 있다. 이 변화는 ‘소비자 혁명’이라 칭할 만큼,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 책의 목적도 결국 이 근본적 변화 과정을 살펴보는 데 있다. ‘소비사회’는 소비사회의 문제점과 우리가 지켜야 할 근본적인 가치를 명시함으로써 과연 21세기 소비사회의 향방이 어디로 갈 것인지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하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한다.

소비사회는 교보문고, 영풍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도서11번가 등에서 주문·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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