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북스 출판사, 번역서 ‘고양이 나라 이야기’ 출판

바른북스 출판사, 번역서 ‘고양이 나라 이야기’ 출판

  • 박현숙 기자
  • 승인 2022.11.2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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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북스 출판사가 번역서 ‘고양이 나라 이야기’를 출간했다.

1931년 만주사변이 일어난 가운데 당시 중국 사회는 정치 부패, 외세의 침략, 이기주의 팽배, 나태, 비위생 등 암울하고 무질서한 현실에 처했다. 고양이 나라 이야기는 공상 과학(SF) 형식과 은유, 과장, 대비의 수법을 통해 당시의 사회상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있으며, 조국과 민족의 미래를 향한 지식인의 번뇌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친구와 함께 우주탐험을 떠난 ‘나’는 불의의 사고로 우주선이 추락하면서 화성에 불시착한다. 친구는 사고로 목숨을 잃고 나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화성의 ‘고양이 나라’에 머물게 된다. 이역만리 낯선 땅에 홀로 남겨진 나는 다양한 부류의 고양이 인간들을 만나며 신기하고도 가슴 아픈 모험을 이어가고, 마침내 한 고대 문명의 멸망까지 목도한다.

소설 속 고양이 나라는 화성에 있는 나라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하지만 그토록 유구한 역사가 무색할 정도로 고양이 인간들은 이기적이고, 나태하며 이루 말할 수 없는 더러움 속에서 살고 있다. 미수나무 잎(아편의 은유)을 ‘국식(國食)’으로 삼고 인격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사회, 서로 물고 뜯고 죽이고 성매매를 예사로 하는 사회, 학교는 있지만 교육은 사라지고 정치인은 있지만 정치는 없는 사회, 자유라는 말이 남에게 횡포를 부릴 수 있는 신분을 뜻하는 사회다. 라오서는 특유의 필체로 고양이 나라의 모습을 그려내며, 국민 스스로가 이런 악습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결국 망국의 길로 갈 수밖에 없음을 경고한다. 중국 문학 거장이 한 세기 전 세상에 던진 촌철살인의 외침. 고양이 나라 이야기(猫城記)는 메아리처럼 앞으로 열어갈 우리 사회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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