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4곳, 취업난으로 지원자 거짓말 늘었다!”

“기업 10곳 중 4곳, 취업난으로 지원자 거짓말 늘었다!”

  • 오은정 기자
  • 승인 2021.07.0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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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간절함이 지나쳐 채용 과정에서 과장이나 거짓말을 하는 구직자들도 늘고 있는 모양새

채용 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취업에 대한 구직자들의 간절함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간절함이 지나쳐 채용 과정에서 과장이나 거짓말을 하는 구직자들도 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기업 10곳 중 4곳은 거짓말을 하는 지원자들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www.saramin.co.kr, 대표 김용환)이 기업 1,022개사를 대상으로 ‘지원자의 거짓말 현황’을 조사한 결과, 35%가 ‘거짓말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채용 유형별로는 신입(14%)보다 경력 채용(43.6%)에서 과장이나 거짓말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직의 경우 상대적으로 ‘경력 부풀리기’ 등 거짓말의 여지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42.4%는 ‘신입과 경력 모두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전체 응답 기업들은 지원자의 과장이나 거짓말을 잘 가려내고 있을까.
거짓말이 가장 잘 드러나는 전형으로는 ‘실무면접’(64.4%)을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인성면접’(16.4%), ‘서류전형’(16.2%), ‘인적성 검사’(2.9%)의 순이었다.

자기소개서의 경우, ‘경험에 비해 능력 등이 과대포장 돼 있을 때’(58.8%, 복수응답) 거짓말을 의심한다는 응답이 1위였다. 이밖에 ‘과하게 긍정적인 내용만 많을 때’(26.2%), ‘진부하고 베낀 듯한 표현이 많을 때’(25.2%), ‘전체적인 맥락이 맞지 않을 때’(22.7%), ‘이력서에 기재된 내용과 다를 때’(21.2%), ‘미사여구가 많고 핵심이 없을 때’(19%) 거짓말이라고 의심하고 있었다.

면접 중에서 거짓말을 판단하는 순간은 절반 이상이 ‘답변의 근거가 불충분할 때’(51%, 복수응답)를 꼽아 가장 많았다. 계속해서 ‘답변에 일관성이 없을 때’(33.5%), ‘과도하게 긍정적인 답변만 할 때’(30.2%), ‘대답이 상투적이고 외운 것 같을 때’(26.7%), ‘추가 질문에 당황할 때’(23.9%), 면접관과 눈을 못 마주치고 있을 때’(13%) 등을 들었다.

거짓말한 지원자에 대해서는 49.2%가 ‘과도한 거짓말일 경우 불이익’을 준다고 밝혔다. 이외에 ‘무조건 감점’(23.2%), ‘무조건 탈락’(22.3%)시킨다고 답했으며, ‘영향이 없다’는 응답은 5.3%에 그쳤다. 또, 평가에 영향이 있는 기업의 68.7%는 실제로 거짓말한 지원자를 탈락시킨 경우가 있었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화상면접에서 거짓말을 가려내기는 쉬울까.
화상면접을 실시한 기업(133개사) 중 절반 이상(57.1%)이 대면 면접에 비해 화상 면접에서 지원자의 거짓말을 판단하기 어려웠다고 답했다.

화상 면접에서 거짓말을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는 단연 ‘얼굴 외 몸짓, 손발 동작 등 비언어적 행동을 보기 어려워서’(60.5%,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화면 딜레이, 연결 문제 등으로 지원자의 실수여부의 구분이 어려워서’(38.2%), ‘음향이 선명하지 않아 목소리 변화, 떨림을 못 들어서’(30.3%), ‘낮은 화질로 표정 변화 등의 감지가 어려워서’(25%), ‘지원자가 컨닝 페이퍼로 답변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어서’(18.4%)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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