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 누리는 수입차, 중고차 몸값 결정하는 ‘이것’

호황 누리는 수입차, 중고차 몸값 결정하는 ‘이것’

  • 안성호 기자
  • 승인 2012.11.06 1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황 누리는 수입차, 중고차 몸값 결정하는 ‘이것’

장기화되는 불황 속에서 수입차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수입중고차 시장도 예외가 아니어서 BMW 뉴 5시리즈 중고차 등 베스트셀링카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중고차 전문 사이트 카피알(http://www.carpr.co.kr)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발표된 한-미, FTA와 한-EU FTA로 인한 가격 하락과 중저가 모델 출시로 수입중고차 구입 상담 문의가 전년 동기간 대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아무리 수입차가 호황기를 맞이했다 해도 수입 중고차의 특징인 빠른 시세 감가는 피할 수 없었다. 특히 불황이 지속될수록, 거래량과 관계없이 자동차 연비 효율에 따라 수입중고차의 몸값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피알에서는 수입중고차 거래순위 상위에 랭크된 차량을 중심으로 연비에 따른 중고차 몸값을 살펴봤다.

그 결과 수입중고차 거래순위 상위에 랭크된 차종 중 가장 많은 감가를 보인 차량은 크라이슬러 300C 중고차로 잔존가치가 62% 선에 그쳤다. 크라이슬러 300C는 3.6 가솔린 모델 기준 연비가 9.1Km/ℓ 수준이다. 혼다 어코드는 3.5 모델 기준 연비 효율이 9.9Km/ℓ 선으로 1년 사이 1,200만원 이상 감가돼 잔존가치는 67%선이었다. 연비 10.5m/ℓ 수준의 아우디 A4 2.0 콰트로 차량은 68%의 잔존가치를 보였다.

동급 연비 효율의 차종 중에서는 벤츠 E300 중고차가 유일하게 잔존가치 75% 이상을 기록했다. 드라마 ‘신사의 품격’의 PPL 차량으로 주목받은 벤츠 E300 중고차는 벤츠 뉴 E클래스 E300 아방가르드 모델 기준 1,790만원 정도 감가되어 잔존가치 76%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연비 효율이 높은 수입차는 잔존가치가 비교적 높았다. 연비 효율 1등급 수준의 인기수입차인 폭스바겐 골프 2.0 TDI 차량은 83%가 넘는 잔존가치를 기록했다. 이는 겨울철 인기SUV인 싼타페CM 중고차 잔존가치인 80% 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폭스바겐의 또 다른 베스트셀링카 폭스바겐 파사트 2.0 TDI 중고차 역시 1등급 연비에 걸맞게 80%를 웃도는 잔존가치를 기록했다.

수입중고차 거래순위 2년 연속 1위를 기록한 BMW 520d 중고차는 고연비와 높은 잔존가치 면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BMW 520d 중고차는 19.9Km/ℓ의 고연비를 갖춰, 잇따른 신차 출시에도 82%의 잔존가치를 기록했다. BMW 520d 중고차는 2011년식 기준 4,600 ~ 5,4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고연비 수입중고차임에도 낮은 잔존가치를 보인 차량도 있다. 도요타 프리우스 중고차는 24.7Km/ℓ의 고연비를 갖췄지만, 중고차 잔존가치는 63%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카피알 마케팅 담당자는 “동절기 연비 절감이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수입차의 최대약점으로 꼽혔던 연비를 개선한 고연비 수입중고차가 시세 감가가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같은 연비라도 독일산 수입차의 몸값이 높게 나타나는 등 연비 이외에 브랜드 인지도나 선호도 또한 감가에 많은 영향을 주는 요소”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